[헤럴드경제=윤호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긴축 선호)’ 본색으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국내증시가 낙폭을 확대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씨티증권은 4분기 한국증시가 2300선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냈다.
20일 각 증권사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실질금리 상승,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아시아 및 신흥국 주식에 대한 하방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증시 투자 의견을 ‘홀딩(보유)’으로 한 단계 낮추고, 싱가포르와 폴란드를 ‘비중 확대’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씨티증권은 “코스피200지수는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200일 평균 밑에서 내려왔다”며 “한국 증시가 올해 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년 말 코스피지수 종가는 2236.40으로 전날 종가 대비 8%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19일(현지시간) 미 증시 마감 전 장중 4.996%까지 찍었던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 종료 후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돌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 5% 벽을 넘어선 것이다.
뉴욕 증시는 파월 의장 발언에 따른 금리 급등 여파로 약세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미 뉴욕증시(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0.91포인트(0.75%) 내린 3만3414.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6.60포인트(0.85%) 하락한 4278.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8.13포인트(0.96%) 내린 1만3186.17에 각각 장을 끝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한 주 동안 2.6% 하락하며 직전 저점 테스트 구간에 들어왔다. 전쟁우려가 지속되고 금리 급등이 더해진 영향”이라며 “주식시장이 바닥을 다지기 위해 금리와 전쟁 노이즈가 완화돼야 한다. 전쟁은 유가에 주는 영향이 커 금리 상승 성격이 강하지만, 불확실성 완화 시점을 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