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 인스타그램 캡처]
[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 인스타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전 펜싱 국가대표 선수 남현희 씨가 결혼을 예정 중이라고 밝혔다가 현재 이별한 전청조 씨에 대해 "너무 힘들다"며 "더는 연락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전청조가 남현희를 상대로 한 스토킹 사건 수사 중 이같은 피해자 진술을 얻었다.

전 씨는 지난 26일 오전 1시9분께 성남시 중원구의 남 씨 어머니 집을 찾아와 여러 차례에 걸쳐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를 받는다.

전 씨가 "아는 사람인데 집에 들여달라"며 집에 들어가려고 하자 남 씨 가족이 112에 신고했고, 경찰은 전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그는 남 씨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자 남 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한 후 연결이 되지 않자 남 씨가 머무는 어머니 집에 찾아와 범행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 씨는 남 씨 가족이 112에 신고한 후 현장을 잠시 떠났다가 돌아와 경찰이 남 씨 가족으로부터 진술을 받고 있던 중 집안으로 들어가려 해 주거침입 혐의도 적용됐다.

당시 남 씨는 어머니 집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남 씨는 경찰 조사에서 "너무 힘들다. 전 씨가 더는 연락하거나 접근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남 씨는 스토킹 피해와 관련해 전 씨에 대한 처벌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토킹 처벌법은 피해자가 처벌 불원 의사를 밝혀도 가해자를 처벌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6월 이후 반의사불벌죄 조항에 폐지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건 수사 중 남 씨가 스토킹 외에 사기 등 다른 피해 사실에 대해 진술한 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스토킹 혐의는 피해자 처벌 의사와 관계 없이 가해자 처벌이 가능하다"며 "아파트 등 폐쇄회로(CC)TV 분석, 두 사람 간 통화 내역 확인 등 기본적 조사를 한 후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사건 당일 전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경찰은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 여러 사정을 고려해 5시간여 만에 전 씨를 석방했다.

전 씨는 "3일간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잤다"며 고통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씨를 불구속 상태로 조사할 방침이다.

남현희 펜싱아카데미 SNS에 올라와 있는 전청조 씨(우)의 모습
남현희 펜싱아카데미 SNS에 올라와 있는 전청조 씨(우)의 모습

앞서 남 씨와 전 씨는 지난 23일 결혼 예정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후 전 씨에게 성별 의혹과 사기 전과가 있다는 의혹, 재벌 3세를 사칭한다는 의혹 등이 불거졌다.

이런 가운데, 전 씨가 과거에도 이번 사태처럼 남자 행세를 하거나 법인 회장 혼외자인 척하며 상습적 사기를 저지른 사실이 확인됐다. 지목된 그룹 측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악의적 비방, 인신공격 등을 하는 게시글에 대해 엄중하게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전 씨는 최근에도 사기를 벌이려 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고소·고발을 잇달아 당했다. 이들 사건은 현재 서울 강서경찰서와 송파경찰서 등에서 수사 중이다.


yu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