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산업인력공단 이우영 신임 이사장 취임
취임사 통해 “대한민국 일자리를 향해 '마정방종'”
새 이사장 앞 놓인 과제 만만찮아...답안지 파쇄 '불신해소'
예산 삭감으로 떠안은 외국인력 상담센터 교육기능 어떻게?
242억 규모 '반값 응시료' 정책 차질 없는 수행도 관건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한국산업인력공단 새 이사장에 이우영 전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사진)가 선임됐다.
지난 4월 국가기술자격 시험 답안지 파쇄 사고의 책임을 지고 어수봉 당시 이사장이 사임한 이후 5개월 만에 선임된 신임 이사장이다. 이우영 신임 이사장은 취임사에 ‘자기를 돌보지 않고 온몸을 바쳐서 남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정방종(摩頂放踵)이란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다만 산업인력공단이 앞선 답안지 파쇄 사고를 통해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고, 정부가 내년 예산을 재편하면서 신설하고 폐지한 각종 사업들을 수행하는 것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산업인력공단은 13일 이우영 전 한기대 교수가 새 이사장에 취임한다고 밝혔다. 이 신임 이사장은 공단 임원추천위원회 추천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임명됐다. 임기는 2026년 11월 12일까지 3년이다. 이 신임 이사장은 이정식 장관과 대전고등학교 동문이다. 한양대학교에서 공학 학사를,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지난 1992년 9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한기대 교수를 지내면서 산학협력단장을 맡았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공익위원, 동반성장위원회 자문위원, 고용노동부 옴부즈만 위원회 위원장 등도 역임했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고용부 평생직업능력개발 5개년 계획수립 등에 참여한 이력도 있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10월부터는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으로 취임해 융합기술교육원과 빅데이터 리서치 기반 ‘일자리 박람회’ 창립 등을 주도했다. 이사장에서 물러난 후 2017년 12월부터 다시 한기대 교수로 돌아왔다.
이우영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일자리 4.0 선도 ▷적시정책 지원시스템 구축 ▷평생능력개발 국민상식 시대 정착 등 새 비전을 제시했다. 다만 새 이사장 앞에 놓은 과제가 만만찮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 이사장이 가장 서둘러 해결해야 할 과제는 ‘신뢰 회복’이다. 지난 4월 23일 치러진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 필답형 답안지 609장이 공단의 실수로 채점 전 파쇄된 사건이 발생했다. 공단은 이 사실을 시험을 치른 지 한 달 가까이 흐른 5월 20일이 되어서야 인지했다.
그러나 고용부 감사 결과 공단에서는 이전에도 최소 7차례의 ‘답안지 인수인계 누락 사고’가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국가자격시험을 주최하는 산업인력공단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추락한 상태다. 국정감사에선 직원 가족을 시험위원으로 위촉해 논란을 빚은 일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직원 배우자 1명은 무려 422번 감독을 했고, 수당으로 1억700만원을 지급받은 사실이 드러났고 중학생 아들에게 시험 감독을 맡긴 사례도 밝혀졌다.
정부가 내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늘리고 줄인 사업들을 어떻게 수행해낼지 해법을 마련하는 것도 이우영 이사장 앞에 놓인 숙제다. 고용부는 외국인근로자와 고용사업주 고충을 해결하는 역할을 해 오던 외국인력상담센터 예산도 19억6800만원이던 올해 예산을 전액삭감했다. 반면 외국인력 상담센터 수요는 2020년 43만여건에서 2022년 53만여건으로 늘었다. 해당 예산을 전액삭감한 고용부는 기존 외국인력상담센터 교육 기능을 산업인력공단에 맡긴다. 일손 부족으로 시험 감독조차 직원 가족에 맡겨야 하는 공단이 이를 수행할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지 알려진 바 없다.
또, ‘반값’ 응시료 역시 공단이 내년 수행해야 할 주요 업무다. 정부가 242억원을 편성한 이 사업은 34세 이하 청년층을 대상으로 기술자격시험 응시료를 연 3회에 한해 50% 할인해주는 사업이다. 정보처리기사와 산업안전기사, 전기기사 등 산업인력공단이 수행하는 493개 자격시험이 대상이다. 연간 약 4만명의 청년이 응시하는 정보처리기사 시험의 응시료는 4만2000원이다. 지원 대상 중 응시료가 가장 높은 건 전기기능장 시험(20만1000원)이다. 56만명이 최소 2만1000원에서 최대 3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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