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 석방 협상 진전 없자 가족들 직접 시위행진
네타냐후 “계속 노력중”…바이든 “곧 타결될 것”
현실은 통신 끊겨 중재자 카타르와 연락 두절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납치된 인질들의 석방 협상이 뚜렷한 진전을 보지 못하자 인질 가족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인질의 가족과 친구들로 구성된 시위대가 텔아비브에서 출발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집무실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지난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 과정에서 납치된 약 240명의 인질 가운데 현재까지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 사람은 단 5명뿐이다. 이스라엘군(IDF)는 지난달 말 인질 1명을 구출했으며, 이에 앞서 하마스는 인질 4명을 석방했다.
미국과 카타르가 주도하는 협상 노력에도 불구하고 석방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자 인질 가족들은 집회를 조직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고속도로를 따라 하루에 약 16㎞을 행진하고 있다.
행진에 합류한 노암 알론(24)은 “납치당한 여자친구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참가했다”며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연료 공급, 포로 교환 등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질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을 휴전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그는 이날도 “인질 석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지상작전 전개로 군사적으로 하마스를 압박하는 것이 인질협상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되풀이 했다. 그는 인질 협상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는 것을 거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인질 석방과 관련해 매일 관련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고 조만간에 인질 석방 협상이 성사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가족들을 향해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시 자세한 내용에 대해 밝히는 것은 꺼렸다.
CNN은 인질 협상에 정통한 취재원 인용해 양측이 협상 타결에 가까워졌지만 회담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결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협상은 크게 하마스가 대규모 인질 집단을 석방하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포로를 석방하는 ‘인질 대 포로 교환’이라고 전했다. 하마스 알 카삼 여단은 성명을 통해 5일간의 전투를 중단하는 대가로 여성과 어린이 70명을 석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CNN은 인질 규모를 정확히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어 협상이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7일 기습공격에 하마스 외 다른 무장단체들도 납치에 가담했기 때문에, 인질과 팔레스타인 포로를 확인하는 것부터 복잡하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통신을 끊는 바람에 하마스 지도자들이 중재자로 나선 카타르 지도자들과 대화하는 것이 중단되면서 안그래도 복잡한 간접 외교가 차질을 빚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th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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