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골드만삭스 “경기 침체 제한적”
JP모건체이스 등 경착륙 경고…바클리, 1분기 성장률 0.4% 전망
연착륙 기대 여전히 지배적…“침체 가능성 최대 33% 수준”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의 경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됐다며 ‘연착륙’ 기대감이 커졌지만, 반대로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은행들이 미국의 침체 가능성을 놓고 서로 다른 관측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경기 침체가 오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는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달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경기 침체 위험을 ‘제한적’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반면 일부 은행들은 ‘경착륙’에 좀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JP모건 체이스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점쳤고, 지난달 말 JP모건이 실시한 고객 대상 설문 조사에서도 다수가 경제 경착륙과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많은 것들이 위험한 상태로 인플레이션이 유발돼 금리가 올라갈 수 있고, 이는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더불어 전날 열린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는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가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부채 증가, 글로벌 성장 둔화 및 지정학적 위험 등을 거론하며 “급격한 경기 하강이 임박했다고 보지는 않지만 경기 침체가 다가오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의 경우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을 50%로 보고, 이미 투자자들에게 주식보다 국채를 사들일 것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은행 바클리도 지난 4일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내년 1분기에 연율 0.4%, 2분기에 0.3% 각각 성장하는 데 그쳐 올해 평균 추정치 2.5%에서 크게 하락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반적으로 미국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침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이 다시 고개를 드는 것은 각종 경제 지표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짙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고용시장 냉각이 뚜렷하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일로 끝난 주의 신규 실업 보험 청구자 수는 전 주 대비 1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 보험 청구자 수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는 것은 고용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들의 감원 계획도 계속 늘고 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가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금까지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총 68만68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시장에서는 강력한 소비와 경제 탄력성을 바탕으로 미 경제가 연착륙 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높은 분위기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달 30일 “실업문제가 다소 안정되고, 성장이 지속 가능한 수준으로 둔화되면서 우리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현재 시장 투자자들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는 지는 내년도 금리 전망에서도 읽을 수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준이 내년 말까지 0.25%포인트씩 총 5차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소누 바르게세 금융자문사 카슨그룹 글로벌 전략가는 “과거 경기 침체기에 연준은 통상 1년간 금리를 약 3~4%포인트 인하해 왔다”면서 “현재 연준이 약 1%포인트 수준의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베팅한 투자자들은 내년 경기 침체 가능성을 25~33% 수준으로 믿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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