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국내에선 어린이집 아동 학대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영국에선 보육 시설 어린이가 성적 착취와 학대를 피해 시설을 무단 이탈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주목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5일(현지시간) 영국교육청(Ofsted) 최신 통계를 인용해 지난 2013년4월1일부터 2014년3월31일까지 양육 위탁 시설에서 실종 신고된 어린이와 청소년 수는 모두 1만3305명으로, 1년 사이 900명(36%) 늘었다고 보도했다.
위탁 시설을 나간 아동 530명은 성적 착취에 노출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4분의 1선인 3189명의 실종 아동이 집 나간 이유는 ‘알수없음’으로 분류됐다. 영국교육청이 양육기관 실종 아동의 실종 사유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설에서 달아난 아동의 절반이 넘는 54%가 시설에 맡겨진 지 24시간에 실종됐다. 32%는 1~6일 사이에, 13%는 일주일여 지난 다음 실종됐다.
영국 내 고아, 실종 아동 보호시설인 양육 위탁시설은 450여개가 운영 중이다. 특히 민간양육시설(IFA)에서 실종된 아동이 7805명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지자체 시설의 실종 건수도 28% 증가한 5500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국에선 사우스요크셔 마을에서 1997년부터 2013년까지 16년간 어린이 최소 1400명이 성적으로 착취됐다는 보도가 나온 뒤 아동 성적 학대 문제가 논란이 됐다.
어린이 보호단체인 칠드런소사이어티의 릴리 카프라니 국장은 “아동 보호시설, 특히 해당 지역 밖에 있는 기관은 학대와 착취에 취약하다는 걸 알수 있다”며 “많은 어린이들이 가족과 친구들을 찾아서 시설을 도망치는데, 이 아이들은 보통의 사회 네트워크에서 고립돼 있기 때문에 아동 관련 범죄자의 타깃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영국 교육부 대변인은 “어린이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게 없다. 지방 카운슬이 72시간 내에 시설로 돌아오는 어린이에 대한 상담을 의무화하도록 하고 있으며, 카운슬에 실종 아동에 대한 데이터 조사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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