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출생한 탈북자 신동혁 씨가 자신의 자서전 ‘14호 수용소 탈출’의 내용 일부에 오류가 있음을 인정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신 씨의 자서전 집필자인 블레인 하든의 말을 인용해 “신 씨가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든데 대해 죄송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신 씨는 탈출을 계획하던 어머니와 형을 감시자들에게 고발했던 일이 14호 수용소가 아닌 인근의 18호 수용소에서 있었던 사건이라고 인정했다.

당초 신 씨는 자서전에서 13세 때 수용소를 탈출했다가 다시 잡힌 뒤 고문을 당했다고 기술했지만, 이번에 그는 그 사건이 13세가 아닌 20세 때의 일이었다고 밝혔다.

‘14호 수용소 탈출’이 2012년 처음 출판된 뒤 신 씨는 지난해 유엔 인권위원회와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증언하는 등 세계 각지에서 북한의 인권탄압 실상을 증언해 왔다.

신 씨의 말을 전한 자서전 집필자 하든은 신 씨가 일부 내용의 오류를 인정한데대해 “인권이라는 관점에서 신 씨가 야만적 고문을 받은 점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하자는 제안이 유엔총회 본회의에서 가결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도 이 문제를 정식으로 다루기로 결의하는등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인권탄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북한 정권은 신 씨를 비롯한 탈북자들의 증언이 거짓이라는 내용의 선전 공세를 강화해 왔다.

지난해 북한은 신 씨의 아버지가 “정치범 수용소는 없었다”고 말하는 내용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 비정부기구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4호 수용소든 18호 수용소든, (독일 나치정권의) 아우슈비츠(수용소)든 다카우든, 차이는 없다”며 “신 씨는 정치범 수용소 생존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