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MBC가 자신의 SNS에 ‘예능국 이야기’라는 제목의 웹툰을 게재, 사측을 비판한 권성민 PD를 해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방송인총연합회가 ‘해고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한국아나운서연합회,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한국방송카메라감독연합회, 방송기자연합회가 속한 한국방송인총연합회는 22일 “ SNS에 만화를 그려 취업규칙 및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며 MBC가 지난 21일 권성민 PD를 해고했다”며 “‘유배’ 등 일부 문구를 트집잡았다”고 밝혔다.
권성민 PD는 지난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세월호 참사에 대한 자사 보도를 비판한 ‘엠XX PD입니다’라는 글을 올려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고, 같은 해 12월엔 비제작부서인 경인지사로 발령받았다. 같은 달부터 연재를 시작한 ‘예능국 이야기’라는 만화에서 권 PD는“유배중이다”, “예능국이 그립다”고 적었다.
한국방송인총연합회는 “MBC 경영진이 SNS에 올린 만화를 두고 권 PD를 해고한 것은 명백하게 표현의 자유를 침한 것이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처사”라며 “만일 MBC 경영진이 권 PD의 풍자에 대해 이견이 있다면 얼마든지 자신들의 의견을 내 놓을 수 있는 문제이다. 하지만 경영진은 노동자에게 죽음과도 같은 ‘해고’를 결정했다”며 씁쓸해했다.
그러면서 “’나는 당신이 쓴 글을 혐오한다. 그러나 당신의 생각을 표현할 권리를 당신에게 보장해주기 위해 나는 기꺼이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말을 우리는 기억한다. 또한 최근 프랑스에서 번지고 있는 “내가 샤를리다”라는 구호도 기억한다”며 “표현의 자유는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다.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영역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인들의 총 결사체인 방송인총연합회는 MBC 경영진의 시대착오적인 인사권 남용에 분노한다. 당장 권 PD의 해고를 철회하고 예능국으로 복귀시킬 것”고 요구한 뒤 “‘우리가 권성민이다’”는 말로 성명을 끝냈다.
MBC는 지난 2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인터넷에 편향적이고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을 한 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뒤 또 다시 같은 해사행위를 수차례 반복한 A사원에 대해 해고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 측은 “회사의 정당한 인사권에 따른 전보조치를 ‘유배생활’이라며 사적인 감정을 실어 비방했다”며 “캐리커처를 이용해 전직 사장에 대한 조롱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측은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게재한 글로 인해 6개월 징계를 받았음에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반성과 자숙의 의지가 없는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편향적 성향과 개인적 불만에 따라 행하는 해사행위를 앞으로도 용납하지 않겠다. 근거 없는 비방과 왜곡이 담긴 주장을 외부에 유포함으로써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시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는게 MBC 측의 입장이다.
MBC의 이 같은 대응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같은 날 “부당 징계에 이은 부당 전보를 ‘유배’라고 표현한 것이 어찌 해고의 사유가 되냐. 비판과 비방을 구분하지 못하는 유아적 대응”이라며 “정상적인 의견 개진과 표현을 징계와 처벌로 대하는 회사의 비정상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노동자에게 해고는 살인과 다름없다”며 “조합은 뒤바뀐 가해자와 피해자의 본래 자리를 되찾는 일에 즉각 나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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