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별들의 전쟁’이 시작 총성을 울렸다. ‘장타여왕’ 장하나(23·비씨카드)가 ‘코리언 루키’의 매운맛을 보여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장하나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골든 오캘러 골프클럽(파72·6541야드)에서 벌어진 LPGA 개막전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낚으며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예선을 거쳐 개막전에 출전한 장하나는 공동선두로 홀아웃했지만,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지난해 ‘올해의 선수’ 스테이시 루이스(미국·6언더파 66타)에 선두를 내주고 공동 4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최나연(28·SK텔레콤)이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 6위에,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는 1언더파 공동 15위에 올랐다.
개막전부터 불꽃튀는 전쟁을 예고한 올시즌은 LPGA 투어 사상 최고 상금이 걸려 있다. 33개 대회서 역대 최다인 6160만 달러(한화 약 670억원)이다.
지난해 초반 모처럼 릴레이 우승 행진을 펼친 미국이 스테이시 루이스, 렉시 톰슨, 미셸 위, 폴라 크리머 등을 앞세워 안방 사수를 꿈꾸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베테랑 선수과 신예들의 조합으로 역대 최다승(종전 2009년 12승) 경신을 노리고 있다.
▶코리언 새내기, 新한류 돌풍 일으킨다=김효주(20·롯데), 백규정(20·CJ오쇼핑), 장하나, 김세영(22·미래에셋) 등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간판스타들이 LPGA 무대에 도전장을 냈다. 김효주와 백규정은 지난해 LPGA 투어 우승으로, 장하나와 김세영은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꿈의 무대에 올랐다. 2013~2014년 KLPGA 투어를 평정한 이들의 매서운 실력이 LPGA 무대에서도 통할지 궁금하다. 백규정은 ‘Q Baek(큐 백)’이라는 이색적인 영문명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Q는 백규정의 ‘규’와 발음이 비슷할 뿐 아니라 영어권에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이니셜로 널리 쓰인다. 이 영문명에는 ‘LPGA 투어의 여왕(Queen)이 되겠다’는 각오도 담겨 있다. 친구 사이인 장하나와 김세영은 3년째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2013년 나란히 3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다퉜던 이들은 지난해엔 2승씩 거뒀고 LPGA 투어 Q스쿨에선 공동 6위에 올랐다. 3년째인 올해도 함께 웃을지 기대된다. 지난해 KLPGA 투어 5승과 LPGA 메이저대회(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최고의 해를 보냈던 김효주는 루키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인비가 “LPGA 선수들도 놀랄 완벽한 스윙”이라고 찬사를 보낸 김효주가 미국 무대까지 평정할지 궁금하다. 개막전에 불참한 김효주는 다음달 26일 태국에서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박인비, 역대 7번째 커리어그랜드슬램 정조준=안정된 가정을 꾸린 ‘골프여제’ 박인비의 올시즌 목표는 확고하다. 역대 7번째 커리어그랜드슬램 달성. 박인비는 2013년 메이저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사상 첫 그랜드슬램을 노렸지만 아쉽게 무산됐고, 지난해에도 한국 선수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남편 남기협 코치와 동계훈련 때 쇼트게임과 퍼팅 훈련에 집중한 박인비는 “올해 목표도 당연히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이다. 꼭 이루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7월 브리티시 여자오픈 또는 9월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박인비는 또 ’1000만 달러 클럽‘ 가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2007년부터 995만984 달러(약 107억7000만원)를 벌어들인 박인비는 4만9016 달러(약 5300만원)를 추가하면 투어 통산 9번째로 1000만 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이밖에 허미정(26) 유소연(25) 박희영(27·이상 하나금융) 이미림(25·우리투자증권) 등 코리안 낭자들과, 콘택트렌즈 착용과 쌍커풀 수술로 몰라보게 변신한 세계 2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 Q스쿨 공동 1위 이민지(19·호주)등 10대 교포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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