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ㆍ헤럴드스포츠=정성욱 기자] 타이틀에 도전한 로드FC 대표 파이터 서두원(34ㆍ팀원)과 챔프 최무겸(26ㆍMMA스토리). 연장승부를 펼쳤지만 둘다 여력이 남아 돌았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 경기가 아닌 ‘불완전연소’로 끝난 경기였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일 서울 장충동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로드FC 021의 메인이벤트로 마련된 둘간의 승부는 정규 3회를 지나 연장 1회가 종료되고서야 결정이 났다. 2-1 스플릿 판정으로 챔프 최무겸의 승리였다. 일치하지 않은 심판들의 판정처럼, 이들의 경기는 펀치와 킥이 어지럽게 교환된 접전이었던 걸까. 실은 그렇지 않다. 평소의 그들답지 않은 빈공이어서 채점이 어려웠을 정도다.
둘 다 지킬 것이 ‘너무’ 많았다. 최무겸은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워낙 소중했다. 서두원은 단체 대표파이터라는 명성과 베테랑으로서 자존심이 컸다. 이들답지 않은 졸전은 이처럼 서로 지킬 것을 앞세운 탓에 발생했다.
서두원은 특유의 전진압박으로 나섰다. 서두원에 비해 빠른 스텝과 다양한 공격옵션을 지닌 최무겸은 아웃복싱을 택했다. 서두원은 케이지를 넓게 쓰며 거리를 벌리는 최무겸을 쫓아다니다가 볼 일을 다 봤다. 날카롭게 들어오는 최무겸의 미들ㆍ로의 견제에 특유의 러시는 좀처럼 나와주지 않았다. 잽으로 먼저 붙들지 못하니 원투가 원투가 아닌 읽어내기 좋은 라이트 단발이 돼 버렸다.
최무겸은 이처럼 서두원의 큰 것을 차단하며 야금야금 우세를 점했다. 몇 차례 붙은 거리에서 교전을 벌였지만 어디까지나 아웃복싱의 일환일 뿐 전면전에는 일절 응하지 않았다.
연장 포함 4개 라운드 내내 이런 양상이 반복되니 양 선수간 유효타가 손에 꼽을 만큼 적었다. 누구 하나 리스크를 무릎쓰고 적진으로 돌진하는 이가 없었다. 탐색전을 4라운드 내내 펼친 것과 같은 모습이다. 대마싸움이 없었다.
3라운드 종료 후 1-1 무승부가 났을 때 최무겸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일부 심판이 그의 로와 미들을 대미지용이 아닌 수비용으로 보고 점수를 주지 않은 때문이다. 챔피언 어드밴티지를 감안하면 최무겸의 손을 들어줬어도 무방했지만, 무승부 연장 속행 판정에도 할 말은 없는 경기내용이었다.
연장 라운드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인트를 의식한 듯 러시하려는 액션만 있지 승부를 내겠다는 마음은 두 선수 누구에게도 읽을 수 없었다. 2-1 스플릿 판정으로 최무겸의 승리가 선언되자 이번엔 서두원이 잠시 무표정으로 판정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챔피언 벨트도 소중하고, 대표급 파이터로서 명성도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다.
yjc@heraldcorp.comㆍ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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