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코스닥 상승세가 가파르다. 연일 ‘사상 최고’ 자료들이 쏟아진다. 코스닥은 올들어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에서 역대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신용융자는 코스피를 넘어섰다. ‘빚내서 코스닥 산다’는 말까지 나돈다. 올들어 세계 증시 중 최상위권의 수익률을 낸 시장도 코스닥이다. ‘600고지 안착’ 기대감도 강하다. 반면 우려도 나온다. ‘과열’이란 진단이다.
5일 개장과 동시에 코스닥은 역사적 고점인 600선을 밟았다. 코스닥은 올해 1월 2일 개장 이후 올들어 6~7차례씩 이전에 세웠던 기록들을 갈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과 거래량 등에서다. 연초 540선에서 출발한 코스닥지수는 한 달 여만에 10.18%(4일 종가 기준) 올랐다. 코스닥 시장이 6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6년7개월만이다.
이날 코스닥의 600선 돌파는 여러 의미를 담는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코스닥 600’은 일종의 ‘유리 천장’이었다. 2014년 지수 502에서 시작했던 코스닥은 같은해 말엔 540대에 머물렀다. 2012년과 2013년에도 코스닥 지수는 400후반에서 500중반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했다. 심리적 유리천장이었던 600을 코스닥 지수가 넘어서기 직전까지도 시장에선 ‘과열’ 또는 ‘조정’ 우려가 교차했다.
현대증권은 이날 코스닥의 ‘600선 안착’에 무게를 두는 보고서를 냈다. 조정은 짧고 상승은 길 것이란 전망이다. 임상국 현대증권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대형주 대 코스닥 비중을 3:7로 잡으라”고 제시했다. 그는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실적 불확실성과 국제유가 하락, 유로존 디플레이션우려,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등을 고려할 때 코스닥 시장은 이들 변수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고 진단했다.
코스닥 상승 이유엔 여러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에 따라 신규 상장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국내적으로는 ‘핀테크(FinTech)’ 등 정부 정책 수혜주들이 코스닥 시장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대내외 환경이 불안하면서, 해외발 변수에 민감한 대형주들보다 중소형주가 매력적인 투자 대안으로 떠올랐다는 해석도 나온다.
코스닥 지수가 이날 600선을 넘자 시장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코스닥 시장의 주가 이익비율(PER)이 여전히 낮아 상승 여력이 있다는 주장은 긍정론에, 최근 코스닥 시장 주가가 오르면서 코스피 등 대형주로 옮겨 탈 때 아니냐는 평가는 코스닥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의 일면이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밸류에이션과 거래대금 수준을 대입하더라도 코스닥은 과열 상태가 아니다”라며 “실적이 계속 좋아지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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