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끝난 교실 분위기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끝낸 뒤 첫 등교일인 8일 고등학교 3학년생 교실은 홀가분함 속에서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가채점을 마친 학생들은 대체로 국어는 9월 모의평가 수준으로 평이했지만 수학과 영어는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특히 “영어 B형 중 3점짜리가 어려웠으며, EBS 연계율이 낮아 배신감을 느낀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영어 B와 수학 B형 고난도 문제가 등급과 당락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입시 전략에 대해 이야길 나누고 있었다. ‘수능 탈출’의 해방감에 웃음이 그치지 않는 학생도 있는 반면 일부 학생은 낙심한 듯 굳게 입을 다물었다.
오전 9시께 서울 양천구 소재 목동고 등굣길에 만난 박모(19) 양은 “시험이 어려웠다. 수학은 손도 못댄 문제도 있다. 영어는 특히 빈칸 채우기 문제가 어려웠다”고 고개를 숙였다. 박 양은 수학 A형, 영어 B형을 선택했으며 최근 모의고사 때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을 받았었다.
벌써부터 재수를 각오한 학생도 있었다. 수학과 영어 모두 B형을 선택한 이모(19) 양은 “영어도 어려웠지만 특히 수학이 매우 어려웠다”며 “평소보다 20점 넘게 점수가 떨어진 과목도 있다”고 힘없이 말했다. “시험을 좀 잘 봤으면 정시를 넣거나 논술을 준비할 텐데 그렇지 못해 재수할 생각”이라고 이 양은 덧붙였다. 반면 영어 B형을 선택했다는 최모(19) 양은 “영어가 어려웠지만 그동안 영어에 많이 치중해서 어제 가채점 해보니 평소 3등급에서 1등급으로 올랐다”며 환하게 웃었다.
서울 서초구 소재 서초고에서 만난 이정현(18) 양은 “국어 A형은 평이했지만 수학 B와 영어 B형은 까다로운 문제가 있어 시간이 부족해 문제를 못 푼 아이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양은 “서울대 수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앞으로 서울대 면접 준비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수험생들은 “A/B형 응시집단도 다르고 어려운 문제도 있어 가채점만으로는 표준점수와 등급을 쉽게 예상하기 어렵다”며 “여느 때보다 ‘눈치 작전’이 치열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김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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