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엄친아, 88만원 세대의 시대 갈등을 담은 농구드라마가 온다. 배경은 1940년대 일제강점기. ‘추노’의 곽정환 PD가 연출이 맡은 ‘빠스껫 볼(tvN)’의 이야기다.
케이블 채널 tvN의 개국 7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빠스껫 볼’의 연출을 맡은 곽정환 PD는 이 드라마에 대해 “일제강점기와 지금의 우리 시대가 놀랄만큼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경제적으로 힘들고 세대간의 갈등이 있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시청자들이 ‘빠스껫 볼’ 속 인물들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감동과 에너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드라마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곽 PD가 그려갈 ‘빠스껫 볼’은 70여년 전 서울, 일제강점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주인공 강산(도지한 분)이 ‘도박농구’에 발을 디디며 인생의 변화를 맞게 되는 과정을 담아낸 드라마다. 일제강점기 시대의 농구 소재라는 점에 독특한 드라마 한 편이 예상되지만, 곽 PD는 이 드라마 안에 시대를 초월하는 ‘공감코드’가 담겼다는 설명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배가 극에 달한 1939년도에서 출발점을 찍는 드라마는 그 시대의 세밀한 관찰을 통해 오늘날과 같은 다양한 군상을 보여줄 예정이다.
먼저 주인공 강산의 캐릭터가 그렇다. 강산은 오늘날로 치면 88만원 세대의 전형이다. 강산은 도시빈민들이 모여 사는 움막촌에 살면서 학교 졸업을 위해 아르바이트와 휴학을 계속해야 하는 고학생으로 신분상승의 꿈을 꾸며 농구에 몰두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일제 치하에 조선인으로 태어나 가진 돈도 없는 자신으로서는 올라갈 수 없는 칸막이가 있다는 사실에 좌절하고, 도박농구에 발을 들이며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또 다른 주인공 ‘민치호’(정동현 분)과 ‘최신영’(이엘리야 분)은 각각 시대를 대표하는 엄친아, 엄친딸이다.
민치호는 평양에서 크게 방적사업을 하는 사업가의 아들이자 명문사학인 연희전문학교 농구부의 에이스이고, 최신영 역시 거대 방적회사 오너의 딸이자 일본유학을 마치고 온 당시 극소수에 드는 신여성이다. 오늘날 재벌 2세에 해외 유학파를 연상시키는 이들을 둘러싼 환경은 70여년 전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하고 세련된 모습이다.
‘빠스껫 볼’에는 1930~1940년대를 살았던 보통 사람들로부터 경제적으로 가장 열악한 환경에 살았던 도시빈민, 권력을 가지고 있던 기득권층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해 흥미로운 이야기구도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꿈꾸는 ‘강산’은 자신을 최고 명문 경성제국대학교 출신으로 속이면서 파란만장한 인생에 접어들고, 국민적 인기의 농구스타이자 엄친아로 살아가던 ‘민치호’는 자신의 인기가 일본 제국주의 선전에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큰 변화를 겪는다. 첫 방송은 21일 오후 9시 50분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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