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컵 루 美 재무장관 경고 “국가보유액 300억弗 아래로” 일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앞으로 3주일 이내에 연방정부의 부채상한이 증액되지 않으면 국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루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연방정부 빚을 갚기 위한 보유 자금이 내달 17일이면 300억달러 미만으로 떨어진다”면서 “긴급조치를 통한 대출을 더 이상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현재 16조7000달러인 부채상한을 당장 증액하지 않으면 현금지출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금 보유가 충분하지 않으면 미국은 역사상 처음으로 빚을 갚는 게 불가능한 상황을 맞게 된다”면서 “정부가 빚을 갚지 못하면 그 결과는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을 비롯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그동안 연방부채 상한 증액을 거듭 촉구하면서 정치권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단언해 왔으나, 국가 디폴트가 현실화하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미국 의회는 지난 2월 말 연방정부 부채 규모가 법적 상한인 16조7000억달러에 이르자 5월 18일까지 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임시방편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한도 상향조정에 합의하지 못해 미국 재무부는 예산 감축과 긴급 자금 수혈 등으로 돌아오는 수표를 틀어막고 있는 상태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를 운용하는 빌 그로스는 ‘연방 정부가 (잠정) 폐쇄된다고 해도 미국의 신용등급이 떨어질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을 낸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를 강력 비판했다.

그로스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무디스와 미국 재무부는 해피 패밀리”라고 비꼬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대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 및 이건 존스의 평가를 참고하라”고 권고했다.

무디스는 미국에 최고 등급인 AAA와 함께 신용 전망도 ‘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이에 비해 피치는 AAA 등급을 주고 있지만, 신용 전망은 등급 강등이 가능한 ‘부정적’이다.

특히 S&P는 백악관과 공화당이 재정 감축으로 기 싸움을 하던 지난 2011년 8월 AAA에서 AA 플러스로 한 단계 등급을 떨어뜨렸다. S&P의 등급 강등 이후 글로벌 주식 가치는 보름새 약 6조달러가 증발하는 등 ‘미국발 신용등급 강등 쇼크’에 출렁였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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