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경제회의 다보스 포럼은
해마다 1~2월이면 스위스 동부 스키 휴양지인 다보스에 세계의 눈길이 쏠린다. 세계 각국 정상들과 중앙은행 총재 등 정·재계 및 학계ㆍ언론계 리더들이 모여 세계의 경제 현안과 국제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세계경제포럼(WEF)이 열리기 때문이다. 일명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이 회의는 1971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43회를 맞이했다.
처음에는 그저 경영관련 학술 모임에 불과했지만 1986년 갈등을 빚고 있던 그리스와 터키의 정상회담을 중재해 화해를 이끌어 내면서 세계적인 경제회의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어 1994년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평화협상의 계기를 마련하는 등 경제를 넘어서 국제 화합과 상생을 위한 중재자로 우뚝 섰다. 다보스포럼 산하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하는 ‘국가경쟁력보고서’는 세계의 경제정책 및 투자환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포럼은 세계 1000대 대기업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회원으로 참가하려면 연간 매출액이 7억달러 이상이 되어야 하고 매년 1만3000달러의 회비와 2만달러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때문에 ‘영리적이고 폐쇄적인 사교모임’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신자유주의와 세계화에 편향돼 있다는 지적을 받으면서 반(反)세계화주의자들의 주요 표적이 되고 있다.
매년 4월 중국 하이난다오(海南島)에서 개최되는 보아오포럼은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을 표방한다. 중국의 부상과 함께 최근 글로벌 포럼으로의 영향력이 날로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8일에 폐막한 제12회 보아오 포럼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개막연설을 하는 가운데 멕시코, 호주를 비롯한 7개국 정상과 3명의 총리, IMF 총재, 빌 게이츠와 조지 소로스 등 세계적인 정재계 거물들이 대거 참석했다. ‘모두를 위해 발전을 추구하는 아시아’를 주제로 재정위기, 통화정책, 역내 협력, 식량 안보 등의 토론들이 50여회 이뤄졌다.
하지만 포럼의 주제와 상관없이 G2로 부상한 중국의 주요 인사들과 접촉하고 협력관계를 강화하려는 미팅에 더 관심이 높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이 외에도 미국 아이다호 휴양지인 선밸리에서 열리는 ‘미디어ㆍ테크놀로지 콘퍼런스(일명 선밸리 콘퍼런스)’는 IT업계의 글로벌 파워그룹으로 유명하다.
월가 투자은행 앨런앤컴퍼니가 1983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선밸리 콘퍼런스에서는 미디어산업 발전과 관련된 다양한 토론이 벌어지며 IT업계 거물들과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현안에 대한 논의도 중요하지만 참석자들 간 인맥쌓기 역시 중요한 참가 목적이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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