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긴장 휩싸인 시리아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시리아 공습이 임박하면서 정부군이 장악한 수도 다마스쿠스 지역은 27일(현지시간) 불안과 긴장에 휩싸여 있다. 곧 공격을 당할 것이란 공포 때문에 사람들이 집을 버려둔 채 몸만 급히 피하거나 비상식량을 사재기하고 있다.
어린 두 딸을 둔 여성 지한은 첫 공격 대상이 집 근처에 있는 마제 군사공항이 될 것으로 보고 피란을 결심했다. 그는 이미 사흘 전부터 짐을 싸서 가족들과 함께 친척집으로 떠날 채비를 갖췄다.
29개월간의 내전으로 이미 교통량이 많이 감소한 다마스쿠스 시내에는 오가는 차량 수가 부쩍 더 줄었다. 공습이 예상된 뒤로 다들 물자를 구할 때나 급한 일이 있는 경우에만 위험을 무릅쓰고 밖으로 나올 뿐 대개는 집 안에 머문다.
시장에는 식량을 사두려는 사람들이 몰렸다. 한 남성은 “아내에게 고기와 토마토, 빵, 파스타 등을 다량 사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서방의 공습으로 사태가 더욱 악화될까 우려했다.
제빵사인 아부 아흐마드는 “미국이 공습하면 러시아와 이란이 우리를 도우면서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전쟁의 화염은 꺼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50대 한 남성은 “서방군이 리비아나 이라크에서처럼 실수를 저지를까 걱정된다”며 “그들은 민간인을 공격하고도 실수였다고 하겠지만, 그 실수 때문에 수천명이 죽어나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다마스쿠스 외곽 주민과 반군 지지자들은 서방 공습을 두 팔 벌려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군 지지자인 바라 압델라하만은 “사람들은 지쳤고 이 상황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필요했다”며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서방에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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