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CJ그룹의 미국과 인도네시아법인에서도 해외 비자금 수백억원을 조성해 운용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검찰은 미국법인장과 당시 인도네시아 법인장 등을 소환해 조사하며 탈세 및 비자금 규모 다듬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번주내 이재현 회장에 대한 소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최근 CJ미국법인장(미주본부장) 김모씨와 비자금 조성 당시 인도네시아 법인장을 지낸 정모 CJ제일제당 부사장, 하모 전 CJ㈜ 대표이사(사장)등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CJ그룹이 2008년 이후 최근까지 4∼5년 간 국외 투자 등을 가장해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 수백억원을 CJ미국법인으로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규모와 사용처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CJ그룹 인도네시아 법인이 2009년부터 3∼4년간 전직 고위임원 하 씨가 마치 근무를 하는 것처럼 허위로 인사기록에 등재하고 하씨 명의의 계좌에 매월 일정 급여를 입금해온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이용해 비자금을 만든 것이 아닌지 확인 중이다. 하 씨는 그룹 회장실장과 CJ제일제당 경영지원실장에 이어 CJ㈜ 대표이사(사장) 등 3개 계열사 사장을 역임한 뒤 지금은 퇴직해 그룹 고문을 맡고 있다.
검찰은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조성한 비자금이 국내로 유입됐는지, 해외의 다른 법인으로 이동했는지 등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비자금 조성 및 운용에 대해 이재현 회장이 지시하거나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국내외 비자금 운용을 통해 510억원의 조세를 포탈하고, 1998년부터 2005년까지 CJ제일제당의 경비를 허위 계상하는 방법으로 600여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또 일본 도쿄의 빌딩 2채를 구입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350여억원의 배임 등을 저지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비자금 및 조세포탈, 배임 등에 깊숙이 관여한 CJ홍콩법인장인 신모 CJ글로벌홀딩스 대표(부사장)를 지난 8일 구속해 조사 중이며, CJ중국법인 임원 김모씨에게는 두차례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이 CJ그룹의 비자금 조성 및 탈세 혐의를 다듬어 감에 따라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도 다가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일 구속한 신 부사장에 대한 구속 연장 기간이 오는 27일 만료됨에 따라, 이에 맞춰 비자금 및 탈세의 대체적인 규모를 파악하고 이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친 후 중간 수사를 마무리 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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