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프랑스의 유통업체 카르푸가 중국과 대만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카르푸가 중국과 대만 내 유통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하거나 기존 사업을 다른 기업에 합병하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르푸가 기업공개에 나서면 1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카르푸의 중국과 대만 사업에 대한 정리계획은 아직 ‘예비 단계(pre-liminary stage)’에 머물러 있다.
카르푸가 중국과 대만에서의 사업 철수를 검토하는 것은 매출과 이윤이 부진한 지역에 있는 사업장을 매각하고 다른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기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카르푸는 근년 들어 일본, 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 있는 사업장의 매출이 부진하자 과감한 철수 정책을 추진하고 본국인 프랑스 사업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했다.
중국 내 유통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것도 철수 원인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카르푸 매출액은 84억달러였지만 이윤은 2.6%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도 3.5%에서 0.9%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시장 점유율 역시 경쟁 업체에 밀리는 추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카르푸는 6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9.1%였지만 지난해에는 6.9%에 불과했다. 이는 중국ㆍ프랑스 합작 기업인 선아트리테일그룹의 시장 점유율(13.6%)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특히 소비자들이 점차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고 당국이 엄격한 가격 통제, 소비자 보호 정책을 시행하면서 유통업계 전체가 도전에 직면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에는 현재 220개의 대형 유통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장기적으로 볼 때 중국은 여전히 유통기업들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한다.
유통기업들이 ‘불황’이라고 투덜대고는 있지만 2008년 480억달러 규모였던 중국의 유통 시장은 지난해 911억달러로 배로 성장했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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