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생생뉴스] 방송인 고영욱(37)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강모(19) 양이 법정에 출석해 입을 열었다.

강 양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 제11형사부(성지호 부장판사)에서 진행된 고영욱 사건 결심 공판의 증인으로 참석했다. 강 양은 고영욱 사건의 피해자 3인 중 유일한 성년으로 법정에 서게 됐다.

이날 강 양은 “사건 이후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 학업성취도 저하 등으로 병원치료를 받았다”며 “사건 이후 1년여 만에 우연히 홍대 인근에서 고영욱을 만났는데 너무 멀쩡한 모습이어서 화가 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강 양은 고영욱과 만난 경위에 대해 “2010년 인사동에서 어머니와 함께 길을 걷다 고영욱을 처음 만났다. 당시 고영욱이 누군지 몰랐지만 어머니가 유명인이라며 사진과 사인을 받으라고 했다”며 “고영욱이 준 명함을 보고 연락을 취하다 만남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영욱(가수/뮤지컬배우)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영욱에게 검찰이 전자발찌 부착을 청구했다.
고영욱(가수/뮤지컬배우)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고영욱에게 검찰이 전자발찌 부착을 청구했다.

이후 강 양은 고영욱을 포함해 자신의 친구, 고영욱의 지인 등과 함께 어울리면서 친해졌다. 강 양은 “그저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고, 나이도 많아서 여자로 볼지 몰랐다”며 “집으로 가는 중에 허벅지에 손을 올려서 소름끼쳤다. 집에서도 자꾸 술을 권했고 ‘바짝 마른 여자보다 통통한 너같은 여자가 좋다’며 허벅지에 손을 올려 거부했다. 그런데 바로 목덜미를 잡고 키스를 시도했다. 역겨움에 침을 뱉었다”고 말했다.

강 양은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지난해 5월 고소장을 접수했으나, 사건이 진행되는 도중에 돌연 고소를 취하했다. 이에 대해 강 양은 “피해자들을 나쁜 사람으로 몰고 가는 분위기에 진실을 밝히고 싶어 고소를 했다. 그렇지만 수사기관이나 법정에 나오는 게 부담스러워 고소를 취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양은 “고영욱을 다시 만났을 때 화해하자고 하는 말에 화가 났다. 일방적으로 잘못했는데 화해라는 말을 쓸 수 없는 거 아니냐”며 분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들이 성적으로 문란하고 개방적으로 몰고 가는 것에 억울하고 화가 난다”며 “처벌보다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진정한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진술했다.

강 양의 진술에 고영욱 측은 “피해자가 먼저 고영욱에게 연락을 취했고 사건 전날에도 피해자가 먼저 ‘보고싶다’고 연락을 했다. 성관계 역시 동의하에 이뤄졌다”며 “연애 감정을 느끼고 먼저 키스를 시도한 부분은 맞지만 이후 강 양이 거부해 중단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자신의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범행 횟수, 피해자 연령, 수사 중 추가 범행한 사실, 피해자와의 관계 등을 종합 고려해 성범죄의 습벽 및 재범의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고영욱에게 징역 7년에 전자발찌 부착을 구형했다. 선고공판은 4월 10일 오전 10시30분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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