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를 시작하며…

절세·가업승계 서비스 등 고객 맞춤형으로 업그레이드

증권사 조직도 단순영업서 탈피 PB서비스등 체계적 마케팅 강화

저금리ㆍ저성장 시대를 맞아 금융투자업계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한층 세밀해지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은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 하향과 세법 개정으로 기존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절세와 부동산 컨설팅, 유언대용, 증여분쟁 해결, 가업승계 서비스까지 해주는 ‘고객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앞다퉈 효율적인 고객 자산관리를 위한 조직개편에 나서고 있다.

▶바뀐 투자환경, 자산관리서비스 강화=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시장 위축으로 ‘적신호’가 켜진 증권업계가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자산관리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기준이 기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하향 조정되고 2억원 초과 즉시연금에 과세되는 등 투자환경이 급변하면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금융상품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면서 전문가를 통한 자문 서비스의 수요가 높아진 것도 증권사의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한몫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위주의 영업에서 탈피하는 증권사와 투자환경 변화, 금융상품 다양화에 따른 고객 수요가 맞물리면서 자산관리서비스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며 “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시장은 신뢰도가 중요한 만큼 대형사를 중심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요람에서 무덤까지’=미래에셋증권이 지난해 증권사 최초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증권사들이 앞다퉈 자산가 집안의 재산이나 가업, 세대 간 부의 이전 및 승계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해주는 가문관리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여행·의료·교육 상담까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한 다방면의 문제를 마치 집사처럼 해결해주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등장했다.

삼성증권은 투자컨설팅팀 소속의 세무사와 부동산위원 등 각 전문가가 나서 가업 승계와 관련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상담을 의뢰한 고객의 기업을 분석해 효율적인 가업승계 방법을 제안하고, 맞춤형 기업금융 서비스까지 패키지로 제공한다. 동양증권은 고액 자산가를 위한 ‘더블유 프레스티지센터’를 중심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정교화하는 한편 2세에 대한 가업승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유언대용 신탁상품인 ‘100세시대 대대손손신탁’을 통해 유언장 없이 생전에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 운용한 뒤 사후 지정된 수익자에게 상속 재산을 분배하거나 2대 혹은 3대에 걸쳐 상속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사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 가능성을 줄여준다.

▶조직도 자산관리서비스에 초점=현대증권은 지난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관리 대형점포(WMC) 4개 지점을 동시에 열고 자산관리 영업을 본격화했다. WMC를 지역별 자산관리 거점으로 삼고, 전문 PB 인력을 대폭 확충해 1대1 자산컨설팅은 물론 광역 상권의 고액자산가 및 법인 고객에 대한 체계적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신증권도 브로커리지 영업에서 벗어나 자산관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 역삼점과 삼성점, 선릉점을 합쳐 강남ㆍ선릉센터로 재편했고 잠실점과 신천점을 합쳐 잠실ㆍ신천점으로, 일산점과 주엽점을 일산지점으로 통폐합하면서 고객 자산관리서비스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증권과 KDB대우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은 자산관리서비스 조직을 신설 혹은 강화하면서 초우량고객(VVIP) 중심의 PB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시장이 악화되면서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고객 자산관리서비스로 조직을 재편하고 있다”며 “대형사를 중심으로 자산별, 세대별로 세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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