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균 석좌교수, 청소년 111명ㆍ성인 114명 대상 마약성 각성제 사용유무에 따른 뇌손상 비교 조사 네이처 자매지 ‘분자 정신의학’ 저널 최신호에 게재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마약성 각성제 사용이 어른보다 청소년의 뇌에 더 많은 손상을 불러 일으킨다는 가설을 실질적으로 규명하는 연구 결과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발표됐다.
19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류인균<사진> 석좌교수(약학대학 뇌ㆍ인지과학과, 뇌융합과학연구원장) 팀은 마약성 각성제(메스암페타민ㆍ일명 히로뽕 또는 스피드) 사용 유무에 따른 뇌 손상 정도를 비교 조사했다.
메스암페타민 사용 경험이 있는 20세 미만의 청소년 51명과 한 번도 사용한 경험이 없는 청소년 60명의 뇌자기공명영상을 촬영한 뒤 이를 메스암페타민 사용 경험이 있는 성인 54명과 사용한 경험이 없는 성인 60명의 뇌자기공명영상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서 메스암페타민을 정기적으로 사용한 그룹은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기억력과 판단을 담당하는 전전두엽과 측두엽의 대뇌 피질이 얇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대뇌피질은 두꺼울수록 기능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청소년 메스암페타민 중독그룹의 경우, 전전두엽, 두정엽, 쐐기앞소엽 등의 영역에서 대뇌피질 두께가 메스암페타민 성인 중독그룹에 비해서도 얇았다는 점이다. 이는 청소년의 뇌가 마약성 각성 약물에 대한 취약성이 훨씬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청소년 그룹은 대뇌피질뿐 아니라 대뇌백질 또한 더 심한 손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 교수는 “청소년 시기는 뇌의 발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로, 이 시기에 마약성 각성제와 같은 약물에 노출되는 것은 성인이 돼 노출되는 것보다도 더욱 심각한 손상을 뇌에 일으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며 ”청소년년들을 약물중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어른들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보건원, 한국연구재단, 이화여대 글로벌선도 연구과제(Global Top 5)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네이처 자매지인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IF=15.147)’ 저널 최신호의 온라인판에 우선 발표돼 해외 언론으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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