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이자 박근혜 대통령의 사촌인 박영옥 여사가 지난 21일 저녁 별세했다.

투병생활끝에 향년 86세로 별세한 박영옥 여사의 영정 앞에서 김 전 총리는 서럽게 흐느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64년동안 내조해왔던 부인에게 지상에서 마지막 키스를 전하며 떠나보낸 것으로 알려져 주위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용직 운정회 사무총장은 김 전 총리가 부인의 임종이 가까워지자 모두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한뒤, 64년전 아내에게 결혼한 결혼반지를 목걸이에 매달아 아내의 목에 걸어줬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다음날 빈소에 찾아온 조문객들을 만나서도 “난 마누라하고 같은 자리에 누워야겠다 싶어서 국립묘지 선택은 안했다. 집사람하고 같이 눕고 싶은데 아직 부부가 같이 현충원에 가는건 대통령이나 된다고 한다. 국립묘지에 가고 싶지도 않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고향인 충남 부여의 선산에 아내와 함께 묻힐 곳을 마련해뒀다며 “나를 평생 조용히 내조해 주던 반려가 고마운데, 영세(永世)의 반려로서, 끝없는 세상의 반려로서 이곳에 누웠노라고 아내 묘비에 쓸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장지에) 거기 나하고 같이 나란히 눕게 될거다. 먼저 저 사람이 가고 (나는) 그 다음에 언제 갈지…. 곧 갈거에요 난. 외로워서 일찍 가는게 좋을 것 같아요”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는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고인의 사촌인 박근혜 대통령은 조화를 보냈고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충청권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