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늦어진 경기 회복에 ‘13월의 세금폭탄’이 된 연말정산 공포까지 겹쳐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그 여파로 지난 1월 카드 승인금액이 작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월 카드 승인금액은 48조4300억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3.1% 증가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작년 2월(2.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작년 1월에는 증가율이 9.0%에 달했다.

김소영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1월 소비자심리지수와 경제심리지수가 각각 102와 95로 전년 같은 기간(109, 97)보다 하락하는 등 소비 심리가 얼어 붙은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 특수가 작년에는 1월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2월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올해와 마찬가지로 설 연휴가 없었던 2013년도 카드 승인금액 증가율이 6.3%였던 것을 감안하면 소비심리 저하가 더 큰 영향을 줬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 승인액(38조6600억원)은 1.2% 늘어나는데 그쳤고 체크카드 승인액은 시장 포화 단계에 접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9조6400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중 전체 카드 대비 체크카드 승인액 비중은 19.9%로 거의 20%에 달했다.

카드 결제의 소액화가 체크카드로의 중심이동을 이끌었다. 1월 평균 건당 결제액은 4만8034원으로 4만원대를 기록했다. 신용카드는 건당 결제액이 1년 전보다 7.5% 준 6만291원, 체크카드는 9.4% 감소한 2만6429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공과금 서비스의 카드 승인액이 지방자치단체의 ‘간단e납부’ 서비스확대 시행으로 작년 동월보다 17.6% 증가했고 주유소 업종은 늦은 설 연휴와 유가 하락으로 15.2% 줄었다. 주유소 업종의 이용액은 유가하락의 ‘된서리’를 맞아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 명절 특수가 2월로 미뤄짐에 따라 유통 관련 업종의 카드 승인액이 1년 전보다 8.6% 줄어들었다. 대형 할인점 업종의 카드 승인액은 18.6%, 백화점은 9.1% 각각 감소했다.

일반 음식점은 17.1%, 국산 신차판매는 15.6% 증가했다. 인터넷 상거래는 55.8% 늘어 달라진 소비 문화를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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