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글로벌기업의 탈중국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앞서 2008년 탈중국 러시는 글로벌기업 자체의 성장점 찾기였다면, 이번에는 고비용과 수익성 악화 등 중국의 기업 환경이 원인으로 지목되며 중국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춘제(설) 직전 글로벌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중국 공장 철거에 나섰다고 중국의 일간지 정취안스바오(證券時報)가 26일 보도했다. 2013년 노키아의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했던 MS는 광둥성 둥관과 베이징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를 베트남으로 옮긴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두 곳의 근로자 9000명이 실직자 신세로 전락하게 됐다.
일본 파나소닉과 샤프, TDK 등도 짐을 꾸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시계제조업체인 일본 시티즌(Citizen)은 설 연휴 기간 광저우 공장을 전격 폐쇄해 공장 노동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삼성, 유니클로, 나이키, 클라리온 등 세계 유수 기업들이 동남아시아와 인도에 공장을 신설, 탈중국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조업 기지인 둥관에서만 100개 이상의 대기업들이 도산하거나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인건비 상승, 지가 상승 등으로 인한 경영 악화가 대부분이다.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내수경기 침체도 원인이다.
정취안스바오는 세계의 제조업 기지로 불렸던 중국을 글로벌 제조업체들이 등지는 것은 예사로운 문제가 아니라며, 올해 중국 경제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를 지탱하던 제조업에 이상이 생기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이라는 경제 목표도 실현하기 힘들다고 했다.
특히 중국에 진출했던 미국, 일본, 독일 제조업체들이 자국으로 유턴하면서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중국의 제조업 기지인 광둥성, 장쑤성, 저장성 등지는 채무를 통한 도시 건설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제조업 진흥에 진력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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