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의 미래 경쟁자는 바로 이들이다.”
세계 굴지의 기업 삼성과 애플을 겁먹게 하는 차세대 경쟁자는 과연 누구일까. 바로 중국의 ‘촹커(創客)’다.
혁신적인 창업자를 뜻하는 신조어 촹커가 중국 뿐 아니라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고속 성장을 추구하는 중국의 ‘뉴노멀 시대’가 이들의 어깨에 달렸다고까지 말한다.
이런 가운데 포브스 중문판과 영문판 최신호가 ‘30세 이하 주목받는 촹커 30명(이하 30/30)’을 선정했다. 최연소는 1993년생, 22세에 불과하다. 드론, 모바일게임, 미디어, 온라인 금융, 소프트웨어 등 첨단 기술 및 서비스 산업이 주를 이룬다. 이들에게는 ‘맨주먹’ 또는 ‘돈이 돈을 낳는다’는 기존의 창업 공식이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천재성과 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촹커들의 반란을 기대케 한다.
▶스티브 잡스 능가하는 혁신가들=포브스가 선정한 중국의 30/30 촹커는 천재형이 많다. 포브스 중문판 표지를 장식한 저우웨이(周偉ㆍ29) 선전러싱(樂行)천하과기유한공사(Inmotion) CEO는 전국 대학생 로봇 대회 1등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로봇 대회를 인연으로 만난 친구 5명과 창업했다. 처음에는 로봇 연구에 매달리다가, 업체의 주문으로 세그웨이에 눈을 돌리게 된다. 세그웨이는 친환경 일인용 이동수단이다. 그는 이 사업으로 이미 수억위안의 매출을 내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로봇이 개인 PC처럼 필수품이 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언했다. 저우웨이는 세그웨이가 친환경 라이프를 지향하는 인류의 이동 수단이 될 것이며, 더 나아가 로봇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두야(渡鴉)과기 창업자인 뤼청(25)은 음악 영재이자 IT 영재다. 그는 음악 교육을 중시한 집안 환경 탓에 어릴적부터 피아노를 배우고 각종 음악을 섭렵했다. 여섯살 때는 컴퓨터를 혼자 공부했다. 싱가포르에서 고교시절을 보낸 후 잉글랜드 프로축구단 리버풀 때문에 영국 리버풀대로 진학했다.
그는 인간과 기계가 교감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게 꿈이다. 에릭 루더 전 MS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뤼청과 만난 후 “미래를 대변하는 사고를 가진 인물”이라고 인정했다고 한다.
그가 만든 ‘웨류(樂流ㆍMusic Flow)’는 인공지능 스피커 앱이다. 사용자가 하는 말을 인식해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주고 , 어느 시간에 어떤 음악을 틀어야 할지 분석해 자동으로 틀어주는 앱이다. 지난 1월말까지 출시 두달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돌파했다.
뤼청은 이미 리버풀대학 3학년 때 사고(?)를 쳐 명성을 날렸다. 대형 화재로 2012년말부터 이듬해 초까지 영국 대학생들이 수강신청과 팀프로젝트 배정에 어려움을 겪자, 학교 서버를 해킹해 학번을 입력하면 일정표를 만들어주는 응용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한달도 채 안돼 영국에 있는 16개 대학이 이를 사용하며 유명세를 탔다.
미국 IT업계의 러브콜을 물리치고 중국으로 귀국해 윈스롄을 창업한 진정지창(金證濟倉ㆍ22)은 포브스 선정 30/30의 최연소 주인공이다. 그가 개발한 윈스롄은 비디오속 인공지능이다. 예를 들어 드라마를 보다가 주인공의 외투가 마음에 들어 클릭하면 어느 브랜드고 가격이 얼마인지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다. 윈스롄은 전자상거래, 교육, 오락, 뉴스, 여행 등 다양한 방면에 응용 가능하다. 향후 사업가치가 무궁무진할 것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2012년 미국에서 윈스롄의 전신인 벤비(Venvy Inc.)를 창업해 세계 최초의 자동 영상 교환 플랫폼을 만든데 이어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윈스롄을 창업, 벌써 중국과 미국에 직원이 60명에 이른다.
▶투자 러브콜, 정부 지원도 빵빵=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는 이들 촹커에 쏟아지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 윈스롄의 경우 ‘하버드대 2013~2014 주요 지원 과학기술프로젝트’로 선정돼 하버드 베리타스(Veritas) 벤처 투자기금을 받아냈다.
30/30에 오른 우저(吳哲) 화이러뎨다이과기유한공사는 롄촹츠위안투자컨설팅사로부터 최근 35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그는 사람들의 진솔하고 감동있는 또는 황당한 이야기를 생중계하는 SNS 즈보당(直播黨)을 이끌고 있다.
루이톈샤 CEO 겸 미국 리플 랩스(Ripple Rabs) 중화권 수석대표인 쑨위천은 3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는 전세계 금융결제시스템을 재편한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촹커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는 데 중국 정부의 창업지원책도 한 몫 하고 있다. 창업기업 법인세 감면, 400억위안(약 7조원)의 창업기금 설립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중국 양회(兩會ㆍ전인대와 정협)에서도 창업은 단연 주요 이슈였다. 리커창 총리는 5일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미래 중국 경제를 발전시킬 두 개의 신형엔진 중 하나로 창업과 혁신을 내세우며 창업 촉진을 위한 창업지원센터 등을 늘리고 정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교육부는 최근 중국 각 대학에 ‘2015년 전국 대학 졸업생 취업과 창업에 관한 통지’를 보냈다. 탄력적인 학제를 도입해 재학생 휴학 창업을 허용하고, 대학 내 창업 전문 교과 과정을 개설하라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또 성공한 창업자 등 기업가를 겸임 교수로 초빙해 학생들의 창업을 멘토링하게 했다. 이렇게 해서 중국 정부는 앞으로 4년 내에 ‘80만 대학생 창업’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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