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시총 6조8564억원 1위 다음카카오에 200억 앞서

코스닥 시장의 대장주 경쟁이 치열하다. 코스닥 ‘왕좌’ 자리를 오래 꿰찼던 다음카카오의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자, ‘램시마’ 훈풍을 타고 최근 급등한 셀트리온이 1위자리 탈환에 나서는 형국이다. 엎치락 뒤치락이 반복되는 형국이다. 당분간 두 기업의 코스닥 대장주를 사이에 둔 치열한 접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24일 종가 기준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6조8564억원을 기록, 같은 날 다음카카오의 시가총액 6조8288억원을 200억원 가량 앞섰다. 코스닥 대장주 자리가 셀트리온에 넘어간 것이다. 최근 며칠을 비교하면 다음카카오와 셀트리온은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두고 앞서거니 뒷서거니를 반복했다.

셀트리온이 다음카카오를 시가총액에서 처음으로 앞선 시점은 지난 16일이었다. 시총을 기준으로 셀트리온은 7조635억원을 기록했고, 주가가 떨어진 다음카카오는 7조357억원이었다.

이후 나흘 연속 다음카카오는 셀트리온보다 시총이 낮았다. 다음카카오가 대장주 자리를 다시 획득한 것은 지난 23일이었다. 다음카카오의 주가도 약세였지만, 셀트리온의 주가 하락폭이 더 커지면서 1위 재탈환에 성공한 것이다.

올해초만해도 두 기업이 현재처럼 1위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일 것이라 예상키는 쉽지 않았다. 올해 1월 2일 종가 기준 다음카카오의 시총은 8조1118억원, 셀트리온은 4조548억원이었다. 다음카카오가 ‘더블 스코어’로 앞서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후 셀트리온은 자사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글로벌 판매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반면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400억원 수준이던 마케팅 비용을 올해 2배가량 확대하는 등 성장성 둔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조정 국면을 거쳤다.

두 기업의 시총 경쟁에선 단기적으론 셀트리온의 우세에 무게를 두는 분석들이 많다. 당장 셀트리온은 상반기 내 미국에서 ‘램시마’의 판매허가가 이뤄질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적 증가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한국 정부가 바이오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도 바이오주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지난해 말 3만8850원이던 셀트리온의 주가가 6만6200원으로 껑충 뛴 것도 투자자들의 관심 덕이 크다.

그러나 다음카카오는 성장성에 회의감을 갖는 시각이 많다. 다음카카오가 내놓은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이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고 있고, 카카오택시 등 신규 서비스도 아직은 불투명성이 크다는 전망 때문이다. 주가도 적지 않은 큰 조정을 겪었다. 시총 8조원을 넘보던 다음카카오가 큰 폭의 하락을 겪으면서, 시총도 6조원후반대로 쪼그라들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에 일었던 바이오붐의 성과가 최근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이오 업체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며 “국내 업체들이 과거보다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인식 변화에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셀트리온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에 조정 국면을 한차례 거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