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중국이 2011~13년에 3년간 쓴 시멘트의 양이 미국이 20세기에 100년간 쓴 시멘트 양 보다 많다는 흥미로운 통계가 나왔다.
이 통계 분석 결과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외신의 관심을 끌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 통계로 미국이 1901년부터 2000년까지 쓴 시멘트 양은 4.4기가t(1기가t은 10억mt)이다. 미국의 20세기는 도로, 항만, 댐 등 현재 수준의 인프라가 들어선 시기로 시멘트 수요가 많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영국의 국제시멘트리뷰 조사에서 중국의 2011~13년 시멘트 소비량은 6.4기가t으로 미국의 100년치 사용분의 1.45배에 달했다.
WP는 중국이 3년간 쓴 시멘트양은 하와이 섬 전체를 덮을 양이라고 비교했다.
중국 내 시멘트 수요가 단기간 급증한 것은 급속한 도시화와 정부 주도 경제 발전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중국에선 2000년 이후 건설 붐이 형성돼 철도, 댐, 공항, 고층 아파트 등이 전역에 걸쳐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는 현재도 진행 형이다.
중국에선 매해 2000여만명이 도시로 이주하는데, 이는 뉴욕, LA, 시카고 시민을 합한 인구보다 많다.
중국에서 2009년에 인구 100만명 이상이 넘는 도시는 221개에 이른다. 같은 기간 유럽에서 인구 100만 도시는 35개에 불과하다.
1978년 중국의 도시 인구 비중은 20%가 채 되지 않았지만, 2020년에는 60%로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미국의 영토가 비슷한 면적인데, 시멘트 사용량이 이렇게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양국간 인구 차이 때문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중국 인구는 현재 미국 인구의 4배이며, 1950년 미국 인구의 9배, 20세기 초 미국 인구의 15배와 맞먹는다.
확보할 수 있는 건자재가 다양하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에선 낮은 목조 주택도 선호되지만 중국에선 고층 시멘트 건물에서 많은 인구가 거주한다.
엄청난 시멘트 수요는 환경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전세계 시멘트 산업은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의 약 5%를 차지하며, 세계 시멘트 생산의 50%는 중국이 맡고 있다.
저가, 저품질 시멘트 사용도 문제로 꼽힌다. 현재 중국에 들어선 신형 시멘트 건물은 사용 연한이 고작 20~30년인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사용되는 시멘트의 3분의 1 가량은 품질이 떨어져 다른 국가에선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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