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지난 1~2월 카드승인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소비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입 자동차 판매는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은 늘었지만 저유가와 원화강세로 항공료와 면세점 사용액은 줄었다.
8일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2015년 2월 카드승인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2월 간 수입 자동차가 3만6689대 팔려 2만8701대 팔린 지난해보다 27.8%의 신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수입차 구매에 쓰인 카드 사용액도 약 1443억원 대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자동차 판매 카드승인 액수는 약 3조 79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 증가했다. 김소영 여신금융연구소 연구원은 “수입차 판매망이 확충되고 수입차를 타려는 운전자 층이 늘면서 수입차 판매의 카드승인 금액이 큰폭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판매 대수 증가율보다 판매 금액의 증가율이 낮아 대형, 럭셔리 라인 중심으로 이뤄졌던 수입차 판매가 준중형, 실용성 위주로 재편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입자동차와 달리 해외 여행 관련 업계는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항공료 구입에 쓰인 카드 승인 금액은 지난해 1조 1667억원에서 올해 1조117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면세점에서 쓰인 카드 금액은 올해 2888억원 대로 지난해보다 7.4%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 기간 긴 설 연휴가 있었던 만큼 해외 여행 자체가 줄었던 것은 아니다. 해외여행업계에서 쓰인 카드 금액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9.3% 늘어났다.
김 연구원은 ”저유가와 원화 강세가 부담 없는 해외 여행 환경을 만들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꾸준히 하락하자 일부 항공사는 유류할증료를 6단계에서 2단계로 대폭 인하해야 했다. 이는 미주 노선 기준으로 유류할증료가 116달러에서 30달러로 할인된 셈. 원-달러 환율도 매매기준율로 지난해 2월 달러당 1085.40원였지만 올해 2월에는 달러당 1067.70원으로 1.6% 떨어졌다.
한편 1∼2월 유통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늘었고, 특히 생필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업종의 승인액이 가장 큰 폭(5029억원)으로 증가했다.
경제 전반으로는 정부가 기준 금리를 두차례에 걸쳐 인하하고 54조 8000억원의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등 경기 부양책을 썼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심리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올해 1∼2월간 사용된 카드 사용 금액은 약 94조80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증가율(5.8%)에 비해 0.5%포인트만 상승한 것이다.민간 소비 동향을 반영하는 올해 1∼2월 소매판매액지수 평균치도 111.75로 전년 동기(112.4)보다 0.6% 감소했다. 여신금융협회는 “정부의 집중적인 소비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민간 소비가 본격적으로 개선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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