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ㆍ이세진 기자]경남기업이 2년 전 경찰대학 신축공사에서 400억원이 넘는 대규모 공사계약을 따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때는 성완종 전 회장이 경찰 출신으로 충남 도지사를 지낸 이완구 국무총리와 함께 새누리당 충남지역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벌이고 있던 시점이라 공사 수주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이 제기된다.
22일 경남기업과 조달청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충남 아산으로 이전하는 경찰대 신축을 위한 412억원 규모의 공사수주 계약을 지난 2013년 8월 조달청과 체결했다.
이는 경남기업 당시 연 매출액(2012년 기준)의 3.16%에 해당될 정도로 막대한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공공 공사였다. 내년 4월 종료를 목표로 현재도 공사가 진행 중이다.
경남기업이 공사 사업자로 선정됐던 이 당시는 성 전 회장은 국회에 입성한지 1년 정도 지나고, 이 총리는 재보궐선거를 통해 중앙정치 무대에 갓 복귀했던 때였다.
경남기업은 대립산업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했는데 회장이 현직 의원 신분인 건설사에 공공공사 수주 경쟁 기회를 주는게 옳으냐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런 부정적 기류에도 경남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GS건설, 현대건설 등 다른 대형 건설업체들을 제치고 수주권을 거머쥐게 됐다.
이 때문에 이 과정에서 성 전 회장과 평소 친분이 있던 이 총리가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총리는 홍성경찰서장, 충남·충북 지방경찰청장 등을 지낸 대표적인 경찰 출신 정치인으로 꼽힌다.
경남기업은 당시 공사 수주 계약 사실에 대한 공시(公示)를 지연시켜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에 대한 경고를 받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경남기업은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음료상자에 넣어 건냈다고 주장한 시점(2013년 4월)으로부터 넉달 후 공사 수주에 성공했던 셈이 된다. 이에 따라 금품과 수주 계약 간의 연관성 여부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이날 “공개 입찰에 따른 응찰로 입찰점수 평가를 받아 선정된 것에 대해 특혜성은 있을 수 없다”며 “경남기업이 따 놓은 모든 공공 공사를 특혜의 시각으로 보는 건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당시 공시 지연 사유에 대해선 “당시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며 “계약을 맺으면 공시를 하게끔 돼 있는데 지연공시가 일어났다면 그 사유에 대해 적었을 것”이라고만 했다.
현재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찰대는 내년 4월 이전을 목표로 충남 아산시 신창면 황산리 일원 78만5010㎡ 부지에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한편 경남기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경남기업의 충남지역 공사 수주액은 2005년 770억원에서 2006년 1340억원으로 대폭 증가했고, 2007년엔 2781억원까지 껑충 뛰었다. 2006~2007년은 이 총리가 충남지사로 재직하던 시절이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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