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슈퍼리치섹션 김현일 기자ㆍ이혜원 인턴기자] 성공은 뜻밖의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일상의 발견을 창업으로 발전시킨 슈퍼리치의 성공담들이 증명한다. 상식에서 벗어난 아이디어가 창업 성공으로 이어지는 공식 아래 누구나 성공한 사업가가 될 수 있다. 생각의 틀에 박혀있지 않은 어린이라면 더 유리할지 모른다.
카이오와 캐보빗(Kiowa Kavovit)은 미국이 기대하는 사업가다. 바르는 액체 밴드 ‘부부구(Boo Boo Goo)’를 개발중인 카이오와의 현재 나이는 8세. 창업가로는 역대 최연소다. 상처 위에 투박한 밴드를 붙이는 대신 페인트를 발라 알록달록 꾸밀 수 있도록 한 부부구에는 어린 소녀의 마음이 담겨있다.
카이오와가 바르는 밴드를 고안한 것은 4살 때였다. 아빠와 길을 걷던 중 무릎에 붙인 밴드가 문득 거슬렸다. 자주 넘어져 늘 밴드를 붙이고 다니는 꼬마 숙녀는 밴드를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싫었다. “피부에 페인트를 칠해서 꾸미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바람은 사업 구상으로 이어졌다. 배우이자 발명가였던 아버지는 카이오와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아이들이 틀 밖에서 사고하고 행동하길 바란다”는 앤드류 캐보빗(Andrew Kavovit)은 수소문해 카이오와와 과학자들을 연결시켜줬다. 2년 간 실험 끝에 독성없는 친환경 액체밴드를 개발할 수 있었다.
개발자 카이오와는 사업을 구현시켜줄 투자자가 필요했다. 2014년 3월, 소녀개발자는 미국 ABC 방송의 투자 오디션 프로그램인 ‘샤크탱크(Shark Tank)’에 출연하게 된다. 거물급 투자자들에게서 사업 자금을 얻기 위해서다. 당시 나이 6살이었다. 어린 소녀의 당찬 발표에 ‘상어(shark)’라고 불릴만큼 냉혈한 투자자들은 매료됐다. 기존 액체 밴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타제품과 달리 상처를 감출 수 있게 색소를 넣은 것과 마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 부부구의 강점이었다. 심사단 중 한명인 케빈 오리어리(Kevin O’Leary) 오리어리펀드 회장이 6세소녀의 가능성을 보고 10만달러(약 1억원) 지원을 약속하면서 카이오와는 어엿한 사업가가 됐다.
방송 이후 여러 협업자가 몰리면서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밴드에 이어 ‘부부 연고’, ‘부부 선크림’ 등과 함께 부부구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이제는 어린이들이 세상을 다르게 볼 때”라는 카이오와는 “너희도 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어린이들이 도전하길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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