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총무팀장 재소환 로비장부 확보 총력전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4ㆍ29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두고 28일 오전 정낙민(47) 경남기업 인사총무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소환해 강도높은 조사에 돌입한다. 검찰은 여론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해 선거 전까지는 기초 조사에 집중한 뒤, 이후부터는 이완구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 혐의에 대해 구체적 정황이 드러난 인사부터 소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경남기업 관련 의혹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은 정 팀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소환한다. 정씨는 전날 오전 10시쯤 검찰에 출석해 이튿날 새벽 2시 30분까지 16시간 넘게 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앞서 구속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수행비서 이용기(43)씨와 함께 성 전 회장이 국회의원으로 재직할 당시 보좌관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수사팀은 정씨가 성 전 회장을 오랜 시간 보좌한 만큼 성 전 회장의 마지막 행적이나 금품의 전달 경위 여부 등을 자세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증거인멸 부분에서도 정씨가 관련이 있는지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성 전 회장 측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리스트에 등장하는 유력 정치인 8명의 측근들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선거 당일까지 수사팀이 큰 외부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거 전 소환은 시간상으로도 부족하고, ‘선거에 개입하려는 게 아니냐’는 정치적 의혹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재보선이 끝난 이후에야 이들에 대한 소환 일정 조율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전날 사표가 전격 수리된 이 전 총리가 1순위로 거론된다. 2013년 당시 성 전 회장이 선거사무소에 들러 3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 관련 여러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첫번째 소환조사’라는 상징성을 감안해 홍 지사보다 이 전 총리에 더 무게가 실린다는 분석이다.

반면 홍 지사의 경우 ‘1억원 전달자’로 지목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소환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두 사람에 대한 소환 조사가 이뤄진 다음에야 메모에 등장한 다른 정치인들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사팀이 ‘결정적 한 방’을 찾을 때까지 주요 인물에 대한 소환에 신중을 기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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