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 김일성 주석의 딸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전 당 비서가 조카인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의해 독살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고위탈북자 박 모씨(가명)를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이 김경희를 독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박 씨는 “지난해 5월5일 또는 6일 김 제1위원장이 김경희를 죽이라고 지시했다”며 “당시 김 제1위원장의 경호를 담당하는 974부대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고 지금은 고위 관리들도 김경희가 독살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김경희가 자신의 남편이자 김 제1위원장의 정치적 후견인이었던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처형된 이후 강한 불만을 표출했으며 김 제1위원장이 이런 불만을 잠재우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형된 장성택과 김경희가 어린 나이에 지도자가 된 조카 김 제1위원장을 내부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맡았으나 장성택과 김 제1위원장이 ‘돈’ 문제에서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제1위원장은 스위스 유학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마식령 스키장과 문수 물놀이장을 만들고 싶어했지만 장성택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 먼저라고 제안했다”며 “이때부터 갈등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박 씨는 이와 함께 장성택 숙청과 관련해 공개처형된 것이 아니라 지하밀실에서 처형됐기 때문에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면서 장성택과 김경희의 측근 30여명은 공개총살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경희가 독살됐다는 박 씨의 주장은 국가정보원이 지난 2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경희가 아직 살아있다고 보고한 내용과 배치되는 것이다.

CNN도 박 씨의 주장을 소개하면서 북한이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억압적인 국가이기 때문에 확인할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경희의 신변과 관련해서는 남편 장성택의 처형 이후 심장병으로 위독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뇌졸중으로 사망했다는 등 갖가지 설이 제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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