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盧 원탁회의ㆍ특대위 구성 등 집단지도체제 성격의 대안 -계파 갈등 불거지며 단일성지도체제 100일 만에 또다시 위기 -“내년 총선 공천권 확보 위한 계파 간 이전투구 결과”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재보선 참패 후 촉발된 내홍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의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단일성지도체제)’가 흔들리고 있다. 비노(非盧)계는 문재인 대표를 향해 재보선 패배에 대한 책임과 친노 패권주의 청산을 요구하고 있다. 대안으로 각 계파 수장들이 참석하는 원탁회의 등이 거론된다. 특대위 등 계파연합체제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당 내에서는 현재 당헌당규로 규정하고 있는 단일성지도체제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ㆍ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의 안정성을 위해 선택한 단일성지도체제를 100일 만에 뒤집는 꼴이라는 말이다.
강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는 단일성지도체제를 도입했다가 계파간 나눠먹기가 필요할 때는 집단지도체제 카드를 꺼내드는 새정치연합의 과거가 다시 반복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새정치연합은 통합민주당이었던 2008년부터 치러진 6번의 전당대회에서 단일성지도체제와 집단지도체제를 각각 3차례씩 채택하는 등 혼란 양상을 보여왔다.
단일성지도체제는 대표와 최고위원을 별도 경선을 통해 분리 선출한다. 대표 1인에게 권력과 대표성을 집단지도체제에 비해 더 많이 부여한다. 지난 2ㆍ8 전당대회가 이 방식으로 치러졌다. 새로운 대표가 당의 위기를 타개하고 안정적인 리더십을 구축해 총선,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컸기 때문이다. 친노 독주를 견제하려는 비노 진영에서 통합선거를 통한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당시 비대위원이었던 박지원, 정세균 의원과 문희상 비대위원장 등이 힘을 실어주면서 단일성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렇게 채택된 단일성지도체제가 문 대표 취임 100일 만에 위기에 놓인 셈이다. 사퇴 입장을 밝힌 주승용 최고위원이 요구해 문 대표가 추진키로 한 원탁회의의 경우는 각 계파 수장들이 당의 의사 결정 구조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집단지도체제와 다를 바가 없다는 해석이다. 당 내홍이 확산되며 이를 달래기 위해 문 대표가 원탁회의를 추진한다고 했지만 결국 당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혼란을 자초하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범친노계로 분류되는 한 중진 의원은 “단일성 지도체제를 선택했던 것은 지난 대선, 총선의 패배 이후 당 혁신을 위해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렇게 선출된 지도부가 100일도 되지 않았는데 계파연합체제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표와 지도부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틈을 이용해 내년 총선 공천권 확보를 위한 계파 간 이전투구가 심해진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같은 시각에 대해 전병헌 최고위원은 14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공천권은 이미 당원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문재인 대표도 공천권을 틀어쥐고 휘두를 생각이 없다”며 “깔끔하게 해소할 수 있는 공통의 분모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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