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세계적으로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은 3억4700만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30년에는 당뇨가 주요 사망 원인 7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당뇨는 “관리가 곧 완치”라고 말하는 이도 있을 정도로 관리가 중요한 병으로 알려져 있다. 많은 당뇨환자들이 일상적인 식습관을 버리고 쌀밥이나 소금기가 많은 음식을 피하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지난 12~15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에서는 당뇨환자가 일상적인 식습관을 유지해도 무방하도록 개발된 식품들이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고 있었다.

▶다이어트는 물론 당뇨와 변비에도 효능 ‘곤약밥’

칼로리가 낮으면서도 포만감을 줘 몇해전부터 다이어트 식품으로 주목받던 ‘곤약’이 밥으로 재탄생했다. 식품기능성원료 생산업체 바이오델타코리아는 일본의 곤약전문업체 ‘ABS Ltd’와 손을 잡고 곤약을 쌀 모양으로 말린 ‘곤약으로 밥’을 개발, 지난해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

원래 곤약은 맛이 침투하기 어려워 식재료로는 사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바이오델타코리아는 곤약을 건조시키면 미세한 구멍이 생겨 맛이 침투할 공간이 생긴다는 것을 발견해 맛내기가 쉽도록 개발했다. 실제 기자가 직접 먹어보니 식감이나 맛도 밥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했다.

물론 기존에 시중에 곤약으로 만든 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특유의 생선 비린내가 많이 난다는 단점이 있었다. 바이오델타코리아는 약 130여종의 곤약을 일일이 검사한 결과 적도 부근에 위치한 에콰도르나 인도네시아 자바섬에서 나는 곤약은 트리메칠아민 성분이 없어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재료로 사용했다.

바이오델타코리아 관계자는 “다이어트 효능은 물론이고, 당뇨환자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변비 개선 기능이 있다”며 “이미 국내 식품대기업에 납품 중이고, 다른 밥 관련 업체들도 샘플을 보내달라고 요구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일본에서는 식문화를 바꾸고 있다고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곤약밥은, 다른 해외 국가에서도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아일랜드 등에 수출을 하고 있으며, 인도와 같이 당뇨환자 비율이 높은 나라의 바이어와도 접촉하고 있다.

▶당뇨는 잡고, 쌀 산업은 살리고…오색 기능성 쌀 쌀도 진화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뉴트리라이스는 쌀에 특정한 영양 성분을 입힌 기능성 쌀을 지난 2013년부터 해마다 출시하고 있다. 특히 강황에서 추출한 영양분을 쌀에 적용해 2013년 출시한 강황쌀과 붉은누룩곰팡이인 ‘홍국균’을 이용해 지난해 출시한 홍국쌀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내려주고 당뇨에 도움을 주는 제품이다.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기능성이 입증된 원료를 사용한 것들이다.

뉴트리라이스의 기술력은 쌀에 영양성분을 침투시키는 데 있다. 영양 성분이 쌀에 들어갈 때 쌀이 깨지기 마련인데, 이를 막으면서도 최대한 영양을 많이 넣을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를 인정받아 ‘이노베이션 부문’ 상을 수상했다.

이미 각급 학교 급식장과 대형마트 등에 납품되고 있어, 지난해 회사 매출이 30억원까지 뛰었다.

해외에서도 뉴트리라이스의 기술력을 주목하고 있다. 인도와 필리핀에서는 자국민이 먹는 쌀 품종에도 해당 기술을 적용한 쌀을 출시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상태다. 특히 경제가 발전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국에서는 학교 급식, 선물 세트 등의 수요가 있으며, 이번 행사 기간에는 현지 정부 관리로부터 기술 협약을 요구하는 문의도 있었다.

이계화 대표는 “인스턴트 식품을 먹고 소아비만에 걸린 아이들, 쌀 소비가 줄어 위기를 맞은 농가들을 보며 심각성을 느껴 사업을 시작했다”며 “대기업도 쌀 가공 산업에 적극 뛰어들어 시장이 커지고 쌀 소비가 촉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뇨 앓는 언니 위해 만든 된장이 세계로

한국 전통 발효 식품인 된장도 당뇨 개선의 기능을 갖고 재탄생했다. 전통 장(醬) 제조업체인 금정전통장류는 당뇨 환자도 먹을 수 있는 ‘당이 된장’과 그것을 환 형태로 만든 ‘속깊은 바실러스’로 해외 바이어들의 주목을 받았다.

식물성 인슐린으로 소문난 고기능 생물 소재 ‘여주’를 첨가해 만든 이 된장은, 실제 동물 실험으로도 쥐의 혈당이 뚝 떨어지는 결과를 얻었다.

어머니로부터 장류 제조 비법을 전수받은 이정희 대표는 처음에는 당뇨를 심하게 앓았던 언니를 위해 된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이 주위 지인들에게까지 입소문이 퍼졌고, KBS ‘한국인의 밥상’에도 소개가 되면서 유명해졌다.

이 대표는 “이미 베트남에 샘플 수출 계약을 체결한 상태고, 이번 행사에서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국가들의 바이어가 관심을 보였다”며 “향후 지역특산물을 이용한 고추장 등 다른 제품도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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