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30% 확대 실시 그렉시트 우려·中 A주 MSCI 편입 美금리인상등 국내외 변수 대기 외국계 자금 유출 가능성 확대 국내 시장 변동성 지속 전망

6월 증시가 심상치 않다. 월초에는 그리스가, 중순에는 미국이 문제다. 굵직굵직한 국제 이슈들이 줄줄이 한국 증시엔 복병이다. 지난 28일 중국 상하이지수의 폭락과 주가조작 조사도 변수다. 국내적으로는 오는 6월15일 상하 가격제한폭이 확대된다. 제한폭 두배(상하 15%에서 상하 30%로) 확대는 한국 증시 사상 처음이다. 다음달 초 한국 증시 최대 복병은 ‘그리스’다. 지난 28일 뉴욕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0.20% 하락한 것도 그리스의 디폴트 우려가 커진 탓이다. 앞서 지난 27일 그리스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는 “협상이 긍정적인 결과를 향해 마지막 날갯짓을 하고 있다”고 했지만, 강성 시리자 정당의 집권은 여전히 글로벌 증시 최대의 불확실성으로 평가된다. 한발 더 나아가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몇 주 내에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의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은 낮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뉴욕 3대 증시와 유럽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그리스 디폴트 우려는 6월 한 달을 관통하는 변수다. 그리스가 다음달 중 IMF에 갚아야 하는 돈은 16억유로(한화 약 1조9300억원)에 이른다. 일차 관문은 5일이다. 그리스는 이날 3억600만유로(한화 약 3700억원)를 갚아야 한다. 규모로만 보면 크지 않은 액수지만, 그리스의 현금 보유고가 바닥이란 점을 고려하면 채무 변제 연장 등 추가 구제 금융을 받지 못할 경우 디폴트 우려가 크다. 6월9일에는 중국 A주의 ‘모간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중국이 MSCI신흥 시장 지수에 편입될 경우 한국 증시로 들어올 외국계 자금이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권사들은 적게는 매월 600억원에서 많게는 매월 5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한국 대신 중국으로 쏠려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경제 매체 포브스는 중국 A주의 MSCI지수 편입을 ‘댐에 금이 가는 날(Crack In The Dam)’이라 평가했다. 국제 자금이 중국으로 대거 몰려들 것이란 전망이다.

그러나 상하이 증시가 현재 과열된 상태여서, MSCI 지수를 추종하는 중국 A주로의 급격한 자금 쏠림은 적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최근 중국 지수가 너무 많이 올라있다. 운용을 하는 입장에서는 1년간 편입 시점을 고려하면서 천천히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15일에는 국내 증시 사상 처음으로 하루 변동폭이 두 배로 늘어나는 제도 변화가 있다. 현행 ±15%에서 ±30%로 변동 제한폭이 늘어나게 된다. 벌써부터 증권사들은 증거금률 인상 반대 매매기간 단축 등 변화된 제도에 맞는 내규를 수정해 고객들에 알리고 있다. 현재로선 제한폭 확대 제도 시행이 시장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다만 주식 담보 대출 규모가 축소되는만큼, 증거금률을 높이는 중소형주들의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증권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16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린다. 달러 금리 인상 시기가 핵심이다. 금융 증권업계에선 9월 인상 관측이 대체적이다. 최근 방한한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은 ‘미국 달러 금리 인상이 한국에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옐런 연준 의장도 ‘올해 안에 금리인상 한다’고 말해 사실상 달러 금리 인상은 시간 문제다.

국내 증권가에선 미국이 금리를 높이더라도 시장 충격은 적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금리 인상 폭이 절반(0.25%에서 0.125%) 수준이고, 예고된 이슈라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6월 FOMC의 관건은 물가 상승률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증권사 시장전략팀장은 “6월초 발표되는 물가 발표가 중요하다. 연준의 목표 물가는 2%인데, 개인소비지출 물가 기준은 1%가 안되는 상황이다”며 “물가가 오른다는 확신이 들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