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통구 0.65%↑, 전국 최고 상승률

동탄·기흥 토허제 두달, 상승세 지속

‘연 1.5%·5억’ 삼성전자 사내대출 변수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 아파트단지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국민평형’ 아파트가 연이어 20억원 안팎에 거래되는 등 경기 남부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지난 7월 집값 급등을 이유로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를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했지만, 현재도 수원 영통구를 비롯해 경기 남부 곳곳에서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이달 시행된 삼성전자의 사내대출도 수요를 자극해 오름폭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중흥S클래스’ 84㎡(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28일 20억원(19층)에 신고가를 찍었다. 이의동 ‘광교센트럴뷰’ 84㎡도 지난달 8일 19억원(13층)에 최고가 거래됐다.

광교 대장아파트로 꼽히는 이의동 ‘자연앤힐스테이트’도 지난 7월 84㎡가 21억원(23층)에 거래됐다. 광교에서 국민평형 매물이 20억원을 넘어선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단지 84㎡가 지난달 11일에도 20억5000만원(9층)에 거래되는 등 광교 주요 단지에서 20억원 이상 거래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영통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다섯째 주(지난달 3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영통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65% 올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직전 주 상승률도 0.75%에 달했다.

광교뿐 아니라 화성 동탄구와 용인 기흥구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에서도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기흥구 아파트값은 0.43%, 동탄구는 0.25% 상승했다. 직전 주에는 각각 0.63%, 0.54% 올랐다. 상승폭은 다소 줄었지만 경기 전체 상승률 0.19%를 웃돌거나 비슷한 수준의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동탄구와 기흥구는 정부가 두 달 전 집값 급등을 이유로 추가 규제에 나선 지역이다. 국토교통부는 6월 30일 동탄구, 기흥구, 구리시를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었다. 동탄구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주택 수요 증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개통 등 인프라 개선 기대가 맞물리며 집값이 가파르게 뛰던 때였다.

규제 직후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규제지역 지정 영향등으로 일시적으로 상승폭이 꺾이기도 했다. 동탄구의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7월 중순 0.73%에서 같은 달 넷째 주 0.25%까지 낮아졌고, 영통구도 같은 기간 0.64%에서 0.34%로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영통구와 동탄구, 기흥구의 상승폭이 다시 확대되면서 규제 약발이 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갭투자 수요는 줄었지만 반도체 산업을 배후로 한 수요 기반과 교통 개선 기대감을 꺾진 못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사내 주택자금 대출도 경기 남부 집값을 추가적으로 자극할 변수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무주택 임직원에게 주택 매입자금으로 최대 5억원을 연 1.5% 금리에 지원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대상 주택 가격은 25억원 이하이며 수도권 기준 85㎡ 이하로 제한되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빡빡한 대출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20억원 안팎에 거래되는 광교와 동탄의 국평 상당수가 가격과 면적 기준상 대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삼성전자 수원사업장과 화성·기흥사업장 주변 지역은 임직원 통근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제도 시행 전부터 시장에서는 사내대출로 매수 여력이 커진 실수요자들이 일대 주택시장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경기 남부 집값의 강세를 단순히 직주근접 수요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거 경기도 고소득 직장인들이 서울 외곽을 주거지로 선택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분당·동탄·광교 등 경기 상급지를 택하는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는 설명이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예를 들어 SK하이닉스가 이천과 청주에 모두 있지만 청주 집값만 오르고 이천은 정체돼 다르지 않느냐”며 “교육·교통·생활 인프라 등 정주여건까지 갖춰지면 서울 외곽보다 분당·동탄·광교를 더 선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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