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보이스피싱 같은 금융 사기로 인한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의 ‘해외 금융사기 피해실태와 대응조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은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 없었음에도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가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 경찰청 자료로는 일본의 금융사기 피해규모는 2013년 9204건, 259억엔에서 지난해 1만1257건(22.3%↑), 376억엔(약 3400억원ㆍ45.2%↑)으로 급증했다.
중국에서도 공안당국의 추정치를 보면 2013년 피해액이 100억위안에서 지난해 212억위안(약 3조8000억원)으로 갑절이 됐다.
한국의 피싱사기 피해액은 같은 시기에 1365억원에서 2165억원으로 불어났다.
신원도용으로 2초마다 피해자가 발생하는 미국에선 지난해 금융사기 피해액이 160억달러(약 17조7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일본과 중국은 국가기관이나 친ㆍ인척 등 지인을 사칭해 돈을 이체하도록 유도하는 등 피해유형이 우리와 거의 유사했다. 일본에서는 이러한 유형을 ‘오레오레(オレオレ) 사기’라고 하는데, 이는 ‘나에요, 나’라는 뜻으로 금융 사기범이 이 말로 전화를 시작하는 것에서 유래했다.
중국의 경우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경찰 등 국가기관을 사칭하거나, 아이를 납치 했다거나, 노인에게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식으로 접근하는 사례가 많다.
금감원은 “중국 등을 거점으로 하는 범죄조직이 한자문화권인 한ㆍ중ㆍ일 등을 보이스피싱 대상지역으로 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3국간 적극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이스피싱 범죄는 지난 2003년 대만에서 가장 먼저 발생한 후 2004년 일본, 이어 2006년 한국으로 확산됐다.
금감원은 특히 최근 일본에서 사기범이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 돈이나 현금카드를 건네받는 ‘현금수취형(방문형)’ 범죄가 늘어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는 일본정부가 대포통장 단속 강화와 자동입출금기(ATM) 인출한도를 하향시키면서 금융계좌를 통한 범죄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우리도 최근 금융 당국이 ATM 지연인출시간을 확대하거나 장기 미사용계좌는 인출을 제한하는 등 대응조치를 강화하고 있어 이같은 피해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같은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조치 강화로 금융거래시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영국에서는 신규 계좌시사전 인터뷰를 예약한 후 1주일을 기다려야 하고, 미국은 타행 이체에 하루 이상이 걸린다”면서 “다소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신속ㆍ편리함과 금융안전 간의 균형점을 찾으려는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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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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