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의 차보험 정상화를 위한 광폭 행보가 이목을 끌고 있다. 장 회장은 금융당국을 비롯 정부와 국회 등을 뛰어다니며 보험료 적정성, 보험사기 방지 등 차보험 정상화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다. 특히 최근 보험업계의 같은 유관기관인 보험개발원을 직접 방문해 차보험 정상화를 위한 요율개발 등 제언을 아끼지 않았다. 과거 회장들의 활동에 비춰볼 때 매우 이례적인 행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20일 보험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장 회장은 요율산출기관인 보험개발원을 직접 방문해 김수봉 보험개발원장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는 자동차보험의 정상화를 위한 보험개발원의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서다.

업계 한 임원은 “손보협회장의 주요업무는 업계 현안 및 숙원사업을 해결하는게 핵심”이라며 “이에 관(官) 출신을 영입해 정부 부처를 상대하면서 업계의 입장을 전달하고 조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관 출신이 독점해오던 협회장 자리에 업계 민간 출신인 장 회장이 선임되면서 기류가 급변하고 있는 듯하다”면서 “과거 관 출신 회장들의 다소 권위적인던 모습에 비춰볼 때 업무협조 지원을 위한 보험개발원 방문은 어찌보면 체면(?)을 버린 이례적인 모습도 비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현재 보험개발원이 보유, 집적하고 있는 통계 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자동차보험료의 적정성에 대한 재검증을 실시하는 등 자동차보험 산업의 정상화 기틀을 마련하는데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면담에 배석했던 일부 실무진이 요율개발의 한계를 지적하자, 과거 임원배상책임보험의 개발 배경을 설명하면서 요율 개발작업에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손보협회장은 그 동안 금융위 등 관 출신 인사들이 독점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와의 소통을 위한 차원이었으나, 관 출신 특유의 권위적인 성향과 보험업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지식은 업계의 부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반면 장 회장은 LIG손보의 대표이사 등 보험업계에 30년간을 몸담아 온 산증인으로, 전문 지식으로 무장된 만큼 아이디어도 풍부하다”면서 “특히 보험업을 잘 알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정책 추진의 시행착오를 줄일 뿐만 아니라 업계의 니즈는 제대로 찾아 반영해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체면까지 버린 광폭 행보에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