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련기를 보내고 있는 한국 철강업계가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있다. 이른바 ‘철강빅3(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의 생존 전략은 제각각 다른 방식이지만, 모두 사업효율화를 통한 철강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포스코, 연말까지 3조원 확보=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취임후 가장 주력하는게 바로 포스코의 재무구조개선과 구조조정이다. 포스코는 철강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 수익성 떨어지는 비철강부문은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15일에는 포스코그룹의 최대 현안 사업이 성사됐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 지분 1조2400억원 가량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매각하며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 권 회장이 지난 3월 취임한 이후 재무구조 개선 부문에서 가장 큰 성과다. 이번 계약으로 포스코는 사우디 건설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는 한편 부채에 대한 부담도 크게 덜어내게 됐다.
양측은 사우디 국영 건설사를 조인트벤처 형식으로 합작 설립해, PIF등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 호텔, 건축 등 사우디 주요 건설산업에 공동으로 진출한다.
이에 앞서 포스코는 포스코특수강을 매각해 5600억원을 확보, 호주의 구리광산 샌드파이어리소시스 매각, 뉴알텍, 포스화인 매각 등으로 1조5000억원 가량을 마련했다. 이번 PIF 계약건(1조2000억)과 현재 매각 추진 중인 광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4000억원)까지 완료되면 3조원대의 현금이 확보된다.
부실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 포스하이알 등도 구조조정의 대상이다. 권오준 회장은 “현재 구조조정의 고통이 5~10년뒤 부흥의 발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제철, 車강판 경쟁력 확대=현대제철은 몸집을 키워 ‘자동차 소재 전문 철강사’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현대제철은 오는 7월 1일 현대하이스코와 완전 합병이 완료되면 자산 31조원, 매출 25조원 규모로 도약한다.
현대제철은 또 경쟁력이 떨어지는 철근사업 부문을 축소하는 작업도 진행중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월 포항공장 철근 생산라인을 중단했고, 7월말까지 특수강 전용공장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자동차 강판 부문 생산 증대를 위한 시설 확충도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당진 2냉연공장에 아연도금강판 및 초고강도 알루미늄도금강판 생산 설비를 신설했다. 내년 2월 양산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연산 100만톤 규모의 특수강공장도 건설중이다.
▶동국제강, 현금유동성 확보=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동국제강은 현금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으로 4200억원을 확보했고, 포스코강판과 포스코 지분 처분으로 600여억원이 추가됐다.
동국제강은 포스코 외에도 상당량의 주식을 처분해 현금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포항 2후판공장 폐쇄까지 검토중인 상황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시황이 악화되고 나아질 기미가 안보이면서, 철강업계도 살아남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에 돌입한 것”이라며 “최대한 군더더기를 빼고 효율적 경영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이 업계에 팽배하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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