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스팩으로 상장하는 종목은 상장 첫날 급락세를 면치 못한다는 ‘스팩상장의 덫’이 재연되고 있다. 상장첫날을 맞은 레드비씨가 9%가 넘게 급락하면서 사례가 추가됐다.

16일 오전 11시 8분 현재 레드비씨는 9.09% 하락한 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한 때 레드비씨는 2475원까지 밀리면서 상장 첫날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기도 했다. 통합보안솔루션업체 레드비씨는 전날까지 키움스팩2호로 상장돼 거래됐고, 이날부터 회사명이 변경돼 상장됐다.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홍보관에서 레드비씨는 상장 기념식을 열었다. 상장식에는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장, 강홍기 한국IR협의회 부회장, 김원식 코스닥협회 부회장, 권용원 키움증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최영철 레드비씨 대표이사는 “’이번 코스닥 상장은 새로운 사업 추진에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며 “코스닥 상장을 제2의 도약으로 삼아 국내뿐 아니라 세계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IT 보안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스팩 상장 첫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올들어 스팩 투자가 인기를 끌었으나, 상장 첫날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례가 반복되는 것이다.

지난 4월 30일 상장한 나노(유진스팩1호)는 상장 첫날 하한가(14.89%)로 떨어졌다. 같은 달 9일 상장한 큐브엔터(우리스팩2호)는 상장 첫날 6.02% 하락(종가 기준)했고, 지난 3월 25일 첫 상장한 우성아이비(하나머스트스팩)도 장중 11%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콜마비앤에이치(미래에셋제2호스팩)는 상장 첫날 8%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증권 업계에선 사모 형태로 운영되는 스팩 투자자들이, 사명이 바뀌는 첫 거래일에 매물을 쏟아내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애초 계약에 ‘스팩 투자’라 명기돼 있기 때문에, 더이상 스팩이 아닌 종목은 털어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팩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부띠끄’에서 스팩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돈을 모으는 경우가 많다”며 “애초 계약이 ‘스팩 투자’였기 때문에 변경상장하는 당일 물량을 쏟아내게 돼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