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로드킬(Road Kill)이 가장 많이 발생한 국립공원 내 도로는 월악산 지릅재 597번 지방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야생동물 로드킬은 번식기인 4월에 주로 발생하고, 12월이 가장 적었다. 로드킬은 야생동물이 도로를 횡단하거나 이동 중에 차량과 충돌해 죽거나 다치는 현상을 뜻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2006~2014년 전국 16개 국립공원을 관통하는 41개 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을 분석한 결과 월악산 지릅재 597번 지방도에서 가장 많은 1498건이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한 도로는 오대산국립공원 내 6번 국도로 같은 기간 동안 총 934건이 발생했다. 단 로드킬은 2006년 1441건에서 지난해 290건으로 매년 평균 19%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드킬을 종별로 보면 포유류 2407건(39.3%), 양서류 2372건(38.8%)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파충류 919건(15.0%), 조류 423건(6.9%) 등의 순이었다. 이중 양서류는 2006년 986건에서 지난해 10건으로 로드킬 피해가 가장 많이 감소했다. 양서류의 대체산란지 조성, 로드킬 피해예방시설 설치, 양서류 구조활동 등이 효과를 거뒀다는 게 공단의 설명이다. 로드킬을 가장 많이 당한 동물은 북방산개구리(1878건), 다람쥐(1436건), 유혈목이(229건) 등이었다. 야생동물 로드킬은 번식기인 4월에 평균 1165건으로 가장 많았고, 12월은 평균 21건으로 가장 적었다. 포유류는 다람쥐의 번식기인 5월말~6월말 피해가 가장 많았고, 양서류는 산란기인 4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특히 파충류는 뱀 등이 대사활동에 필요한 열을 얻기 위해 도로에 머무는 시간이 많은 8월부터 10월에 피해가 집중됐다. 조류는 여름철새가 도래하는 4월부터 번식기 이후인 8월까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공단은 로드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의 주요 국립공원에 양서류와 파충류를 위한 배수로 탈출시설, 배수로 덮개 등 126개소를 설치하고, 백두대간 등 주요생태축에 설치된 생태통로 11곳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 특히 로드킬 피해가 많았던 지역 주민들과 함께 양서류 대체산란지를 조성하고, 생물자원 구조 및 보호활동 등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릉시 연곡면 삼산4리 주민의 경우 주민 소유 토지를 대체산란지로 제공하는 등 양서류 보호 활동을 벌여 지난 4월 북방산개구리 4000여 마리를 대체산란지로 옮기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해 말에는 로드킬 빈발구간인 국립공원 내 관통도로 41개 노선에 대한 분석을 끝내 차량탑재형 내비게이션에 로드킬 주의 안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김종완 공단 자원보전처장은 “로드킬의 주요 원인이 도로에 의한 서식지 단절 때문으로 판단한다”면서 “주요생태축을 잇는 생태통로 및 도로시설개선 등 관계부처와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