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 일본은 지금 ‘아침 카레’가 유행 조짐이다. 맛은 있지만 열량이 높은 카레가 다이어트 식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아침 카레로 큰 덕을 본 유명인이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아침 식사로 부인이 손수 만든 카레를 먹으며 무려 14㎏을 감량했다. 짧은 기간에 이처럼 체중을 많이 빼자 사정을 모르는 주위에서는 그가 병에 걸린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보다 앞서서는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스즈키 이치로가 최근까지 아침에 카레를 먹는 식습관으로 유명했다. 현재는 식빵으로 아침 식단을 교체하긴 했지만, 팬들사이에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일본 다이어트식품업체는 이 와중에 ‘아침 카레 다이어트 권유’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홈페이지에 올려 유행을 조장하고 있다.
고칼로리 식품 카레가 어떻게 아침 식사로 적합한지, 왜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는지 알아봤다.
▶몸에 좋은 향신료가 서로 상승작용…신진대사 촉진, 혈행 개선=카레를 구성하는 향신료 중 꼭 들어가는 가람마살라는 일종의 혼합향신료다. 여기에 기본구성으로 들어가는 계피, 정향, 육두구 3종은 발한, 해열, 진통, 항균 등의 작용을 한다. 커민은 위장을 보호하고 소화를 촉진시켜준다.
카레가 노란색을 띄게 하는 향신료인 강황은 항산화, 혈행 촉진, 신진대사 활성화 기능이 있다. 매운 맛을 내는 고추의 캡사이신 역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매운카레에 고추가 은근히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경험적으로 알고 있듯, 카레를 먹으면 몸이 따뜻해진다. 실제로 체온 상승으로 이어져 대사가 활발해지는 것이다. 이런 작용은 다양한 향신료를 섞어서 먹으면서 생기는 시너지 효과라 할 수 있다고 음식 연구가들이 설명한다.
▶‘아침 사과는 금’…‘아침 카레’도 마찬가지=그럼 왜 낮과 밤이 아니라 아침에 카레를 먹는 것이 다이어트에 좋을까.
잠에서 깨어나 아침은 휴식시나 수면 중 활성화된 부교감 신경에서 다시 교감 신경으로 우위가 전환돼야 하는 시간대다. 이때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효과적인 향신료가 들어간 카레를 먹으면 교감 전환이 신속히 이뤄지며 뇌와 몸이 각성해 다이어트 효율이 올라가는 이치다.
또한 카레는 대사를 높여 다이어트를 촉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는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고칼로리 음식이라 주의해야 한다. 낮이라면 몰라도 밤에는 오히려 채 소비되지 않은 열량이 체지방으로 축적돼 체중이 증가 할 우려가 있다. 아침에 먹는다면 하루의 활동을 통해 에너지 소비되기 쉬워 이럴 우려가 없다.
▶아침 카레 시도시 조심해야 할 포인트=매일 아침 카레를 먹기보단 일주일 서너번으로 빈도를 한정하는 게 낫다. 강한 향신료는 위장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카레에 넣을 고기, 야채를 볶을 때 기름의 양을 가급적 적게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백미보다 잡곡과 현미에 비벼 먹는 게 더 건강한 식단이 된다.
카레를 만들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레토르트처럼 추가재료 없이 카레 루만 녹여 먹어도 효과는 있다고 일본 다이어트업체 서니헬스 측은 설명한다. 어차피 다이어트 효과를 내는 것은 카레에 든 향신료이지 쌀밥이나 부재료는 아니기 때문이다. 평소 먹는 볶음이나 국물 요리에 카레가루를 섞어먹어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삼겹살이나 돈카스 같은 기름진 고기요리를 함께 카레에 비벼먹는다면? 맛은 좋지만 다이어트 음식은 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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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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