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리뷰스타=송지현 기자] 연기를 잘 한다는 말로는 부족한 배우다.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고 그가 출연한 영화 대부분은 흥행에 성공했다. 유해진이 새롭게 도전한 ‘극비수사’는 1978년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는 형사와 도사의 33일 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담아냈다. 유해진은 ‘극비수사’에서 한없이 진지한 김도사 역을 맡았다.수없이 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영광스러운 조연상을 수상하면서 더없이 행복을 느낀다는 유해진은 예능 프로그램 속 친근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김도사 역을 통해 오랜만에 진지한 연기를 펼쳤다.
“‘극비수사’ 색깔을 빼려고 노력했어요”유해진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참 대단하다. 코믹 연기를 펼친 ‘해적’은 800만 관객을 기록했고 ‘타짜’, ‘이끼’, ‘전우치’, ‘부당거래’ 등 흥행작이 한 둘이 아니다. 그는 매번 뛰어난 연기를 펼치며 수없이 조연상 후보에 올랐고, 수상 경험 역시 많은 배우로 거듭났다. 그랬던 그가 ‘극비수사’에서 코믹한 이미지를 버리고 진지한 배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의 캐릭터와 달라요. 그래서 더 돋보였던 거 같아요. 이 작품에서는 또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고요. 색깔을 좀 빼려고 노력했거든요. 다른 작품은 색깔을 더하려고 했다면 ‘극비수사’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어요. 선을 지켜야 밸런스가 맞으니까요. 윤석이 형이 뛰어 다니고 활동적이라면 전 정적인 면을 가져야 했거든요.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했죠”“사실 왜 곽경택 감독님이 저한테 김도사 역할을 주셨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좀 의외였죠. ‘나한테 어떤 모습을 봐서 그런 거지?’ 싶었어요. 여쭤보긴 했는데 까먹었어요.(웃음) ‘해적’에 ‘삼시세끼’에 코믹한 이미지가 남아있었는데 왜 저를 선택하셨을까요”(웃음)
“실제 김중산 도사, 저의 아버지 성격이에요”영화 ‘극비수사’에서 유해진은 아이를 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김중산 도사를 연기한다. 실제 이야기를 다룬 만큼 김중산 도사 역시 실존인물이고, 시사회가 열린 후 ‘극비수사’ 영화를 관람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김중산 도사의 외적인 모습을 떠올리면서 아버님을 많이 생각했어요. 우리 아버님이 실제로 선비 같았고 낡은 셔츠에 푸른 정장바지, 멋없는 오래된 구두를 신고 다니셨거든요. 저의 아버지의 모습이 남아 있어요. 할 때는 몰랐는데 저한테도 아버님의 모습이 조금은 남아있더라고요. 스크린을 통해 보니까 더 어렸을 때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대쪽 같고 고집 센 모습이 김중산 캐릭터와 잘 맞았던 거 같아요”
유해진의 연기력은 이미 입증됐다. 예능이면 예능, 코믹연기면 코믹연기, 진지할 땐 또 한없이 진지한 그의 모습에 대중들은 큰 사랑을 줬고 ‘믿고 보는 배우’,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로 거듭났다. 하지만 연기를 하는 그에게도 늘 캐릭터를 연구하고 고민하는 일은 마냥 재미있는 일만은 아니었다. 캐릭터에 빠지고 촬영을 할 때 재미도 느끼지만 깊은 고민 또한 유해진이 배우로서 느껴야 할 일부분이었다. “연기를 검증할 단계인 거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까딱하다간 큰 일 나요. 저 스스로 점검도 하고 검증을 해야 할 시기거든요. 일적으로 정말 행복하지만 고민은 많아요. 운 좋게 관객들이 절 찾아주시고 ‘해적’도 잘되고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도 잘 됐어요. 근데 제가 잘 가고 있는 건지, 배우가 아닌 사람 유해진이 잘 살고 있는 건가 싶어요. 어떨 때는 작업할 때 예민해지고 우울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 마다 좋은 사람들 생각하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해요. 손현주 씨, 고창석 씨, 김윤석 형, 오달수 씨 등 연기도 정말 잘하지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닌 근본적으로 좋은 분들이거든요. 그분들을 많이 생각해요”
유해진은 굵직한 흥행작에 출연하며 각종 영화제에서 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수상을 휩쓸기도 했지만 그는 스스로 연기를 검증할 단계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저는 정말 조연상을 사랑해요. jtbc ‘뉴스룸’에서도 이야기했는데 진심이거든요. 받기도 힘든 조연상이잖아요. 더 이상 상 욕심은 정말 없어요. 어차피 배우라는 일을 하는 이유가 상을 받고자하는 게 아니잖아요. 상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조연상이라도 그렇게 좋아요 전. 솔직히 얘기해서 조연 생활을 오래해서 조연상이 더 소중하고, 애착이 가는 거 같아요”마지막으로 유해진은 ‘극비수사’를 통해 네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절친한 배우 김윤석과 연출을 맡은 곽경택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곽감독님하고 윤석이 형이 감독과 배우를 했기 때문에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묻어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연륜이 있는 감독님과 든든한 형이 있으니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다른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됐고요. 두 분만 믿은 거 같아요”<사진=최지연 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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