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거리는 아직도 썰렁하다. 메르스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명동 상권은 종식 선언이 언제될까 관심이 쏠리는 지금도 여전히 메르스 영향권에 있다. 내수경기 침체 속에 한줄기 빛이 돼주던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존재감이 이렇게 컸던가. 명동 거리에 서면 새삼 실감하게 되는 요즘이다. .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 국내 기업인들이 중국으로 달려가 다시 한국을 찾아달라고 관광객 유치에 발벗고 나섰지만, 기다리는 것 외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명동 상권처럼 요우커 감소로 치명타를 입은 곳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 유통업종도 메르스로 울상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앞두고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하향세가 뚜렷하다. 쇼핑, 여행 업종은 물론 올해는 더운 날씨 덕을 보겠다고 잔뜩 기대했던 음료업체들도 메르스로 울고 싶은 심정이라고 한다.

최근 유통가의 고군분투를 보니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말라’는 만고불변의 투자 진리가 새삼 절실하게 다가온다. 전통적인 내수업종이라고 할지라도 국내시장만 보고만 있으면 이런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답이 없다. 또 국내로 들어오는 요우커만 쳐다보는 것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 요우커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일 때부터 이들이 발길을 돌릴 때를 대비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귀 기울인 이는 거의 없었다.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기업들의 소식은 그래서 반갑다. 국내성장을 넘어 차근차근 해외에서 발판을 다진 기업들은 메르스로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최근 파리에 2호점을 낸 파리바게뜨가 그렇다. 국내 유통업계의 해외 진출이 중국과 아시아 시장에 쏠린 가운데 파리바게뜨는 유럽 쪽으로 눈을 돌렸다. ‘빵의 본고장’인 파리에서 파리바게뜨는 국내 매장 평균보다 3배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오리온 역시 메르스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 등을 바탕으로 오히려 긍정적인 미래에 위치했다. 올해 1분기 초코파이의 글로벌 매출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들에 팁이 있다. 적어도 바구니 하나 잃어버렸다고 우는 일은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