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손수용 기자]녹십자가 적극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고 있다. 의약품 수출과 해외법인을 통해 글로벌 진출 전략을 활발히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녹십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788억원)대비 23.10%증가한 97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도 지난해 대비 5.88% 늘어난 10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녹십자는 최근 해외 시장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 독감백신과 수두백신 등으로 대표되는 백신 부문의 지난해 수출액은 약 6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60% 정도 성장했다. 독감백신의 경우 지난해 백신의 세계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 Pan American Health Organization)의 입찰을 통해 3800만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올해 녹십자의 수두백신 수주는 국제기구의 의약품 입찰에서 국내 제약사의 단일 제품 기준으로 사상 최대규모다. 수두백신은 현재 세계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로 수주 물량은 지속적으로 확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플랜트 단위 수출도 녹십자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지난 2013년 1월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를 태국 적십자로부터 수주했다. 국내 제약기업이 해외에 생물학적제제 플랜트를 수출하는 첫 사례로 이 프로젝트는 올 3분기까지 완료를 목표로 현재 순항중이다. 태국 수출 사례를 통해 녹십자의 높은 기술력이 널리 알려지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과 플랜트 단위 수출에 대해 협의 중에 있다.

녹십자는 의약품 수출뿐만 아니라 해외법인을 통한 글로벌 진출 전략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녹십자는 지난 6월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에서 현지법인 ‘그린 크로스 바이오테라퓨틱(Green Cross Biotherapeutics)’의 공장 기공식을 열고 혈액제제 설비 착공에 들어갔다. 1870억원이 투입되는 이 공장은 퀘벡 주 테크노파크 몬트리올 산업단지 내에 대지 면적 약 6만3000㎡ 규모로 지어지며 연간 최대 100만리터 혈장을 분획해 아이비글로불린(IVIG), 알부민 등의 혈액제제를 생산하게 된다.

녹십자는 이번 캐나다 진출을 통해 더 큰 시장인 미국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 지역은 2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혈액분획제제 시장의 44%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캐나다에 먼저 진출해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한 후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승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녹십자는 올해부터 2016년까지 7500만달러 규모의 수두백신 입찰과 2900만달러 규모의 계절독감백신 입찰로 2분기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며 “일동제약 지분 매각 차익이 반영되면서 3분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