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박영훈 기자] 폭풍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지난달에는 코스피 시장에서 1조억원 어치가 넘게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그리스 악재와 미국 금리 인상을 하반기 외국인 매수세의 흐름을 바꿔놓을 중요 이슈로 꼽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1조 496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났다. 올들어 월별 기준으로 지난 1월에 이어 두번째로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 1월 1조 389억원 어치를 팔아치운 이후 순매수를 이어갔다. 2월 1조 3257억원, 3월 2조 9110억원, 4월 4조 6493억원, 5월 1조 7253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올 상반기까지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8조 5227억원에 달한다.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올 상반기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그리스 악재와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 나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외변수로 외국인 매수세가 최근들어 시들해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 금리 인상과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가시화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질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변수가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예견해온 이슈라는 점, 대내적으로는 기업 실적 개선과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일시적 조정을 거쳐 이후 외국인의 수급이 다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한편 외국인은 지난달 순매도로 전환한 가운데도 네이버(NAVER) 등 대형 우량주만큼은 꾸준히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NAVER를 312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LG생활건강(2561억원), 아모레퍼시픽(2278억원), 현대모비스(2034억원), 삼성전자(1461억원), POSCO(1199억원), 삼성물산(1033억원), 기아차(907억원), 금호석유(888억원), 강원랜드(877억원)순으로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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