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일로 지친 맞벌이 여성이 가사일까지 책임지며 전업 주부보다 더 오랜 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성평등주간’을 맞아 2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5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에 따르면 맞벌이 여성이 남편 혼자 일을 하는 외벌이 여성보다 2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맞벌이 여성이 외벌이 여성보다 가사노동은 2시간 47분 덜 했지만, 수입노동은 4시간 47분 더 길어 전체 노동 시간에서 2시간 가량 차이가 났다.
맞벌이 여성은 주말에도 외벌이 여성보다 수입 및 가사노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1시간 14분, 35분 더 일했다. 특히 주중에 미룬 가사를 주말에 해야하는 만큼 토요일과 일요일의 가사노동 시간이 평일보다 각각 45분, 52분 많았다.
반면 여가활동에 투자하는 시간은 짧았다. 맞벌이 여성의 경우 평균 3시간 28분을 여가로 보냈지만, 외벌이 여성은 1시간 48분 더 긴 5시간 16분을 여가에 활용했다.
한편 연령별로 비교해 보면, 30대 여성의 노동시간이 9시간 13분으로 전체 여성 평균인 8시간 4분보다 1시간 이상 더 길었다. 수입노동만 놓고 보면 40대 여성이 3시간 34분으로 가장 길었고, 가사노동은 30대 여성이 4시간 55분으로 압도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여성의 가정관리 시간이 남성보다 1시간 56분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의 가정관리 시간은 2시간 27분이었지만, 남성은 31분에 불과했다.
국가별로 비교해 보면, 호주ㆍ캐나다ㆍ뉴질랜드ㆍ일본 여성들의 가정관리 시간이 3시간 이상으로 한국 여성보다 더 길었다. 그러나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경우 남성들도 1시간 50여분 이상 가정관리에 시간을 투자해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한국보다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여성의 가사분담 만족도는 남성보다 떨어지는 실정이다. 특히 40대, 고학력자, 남편이 있는 여성들 사이에서 불만족이 컸다.
남녀간 역할 차이가 필요하다는 의식도 남성의 43.3%가 ‘필요하다’고 본 반면, 여성은 28.3%만이 찬성했다. 적극 반대한 여성은 남성의 배 이상 많았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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