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럴드 H스포츠=김주현기자 ]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저마다의 꿈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해 온 사람들의 눈물, 분노, 감동의 이야기를 생생한 인터뷰와 감각적인 영상으로 풀어낸 휴먼 아트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이 40여 년을 아우르는 현대사의 기록을 담은 의미있는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옛 구로공단이 있던 자리에 들어선 금천예술공장에서 작품활동을 하던 중 '여기서 일하던 그 많은 여공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라는 질문에서 착안해 <위로공단>을 기획하게 된 임흥순 감독은, 작업 과정에서 40년 넘게 봉제공장 '시다' 생활을 했던 어머니와 백화점 의류매장, 냉동식품 매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해온 여동생, 보험설계사인 형수의 삶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위로공단>에는 임흥순 감독의 어머니를 비롯해 여성 노동자 21명과 역사의 현장을 직접 카메라에 담은 사진사 1명이 등장해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작진은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노동인권단체 관계자, 사회 활동가, 심리학자, 여성학자 등 65명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이 중 노동 현장에서 실제로 느꼈던 다양하고 생생한 감정들을 전해준 22명의 인터뷰만이 영화에 수록되었다. 이들의 이야기 속엔 1978년 동일방직 회사 측이 노동조합의 대의원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여공들에게 똥물을 끼얹은 동일방직 오물투척 사건, 1979년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농성하던 여성 노동자 중 한 명이 강제 진압과정에서 사망한 YH무역 사건, 2005년 7월 비정규직 노동자 해고로 촉발된 기륭전자 사태, 2014년 캄보디아 약진통상 노동자들의 최저임금 인상 시위에 경찰이 공수부대를 동원하여 강경 진압한 캄보디아 유혈사태 등 40여 년을 아우르는 긴 시간과 여러 장소의 기록들이 담겨 있다. 또한, 급속한 산업화로 인한 과거 우리 사회의 그늘이 마트 점원, 콜센터 직원, 항공사 승무원 등 감정노동의 굴레에서 신음하는 오늘날의 직장인들과 이주 노동자들의 삶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노동현장의 문제가 여전히 되풀이되고 있음을 전한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현대사의 아픈 단면을 기록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생존을 위해, 가족을 위해, 꿈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온 과거와 현재의 수많은 일하는 이들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냈다. 감독은 "멀게 느껴졌던 그들이 알고 보니 우리의 어머니였고 여동생이라는 메시지가, 관객들로 하여금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 질문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위로공단>이 일하는 우리 모두에게 '일과 일하는 사람의 진정한 가치'를 묻고자 하는 작품임을 밝혔다. 한국 지하 의류공장에서부터 캄보디아, 베트남에까지 이르는 22,000km의 기나긴 여정을 통해 봉제공장의 여공부터 항공사 승무원까지 일을 통해 꿈과 행복을 찾고자 했던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아트 다큐멘터리 <위로공단>은 오는 8월 13일 전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사진> 영화 포스터 kjkj803@h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