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총장·문무일 팀장…반부패 특수수사 베테랑 불구 수치론 이렇다 할 성과 못내…2003년 송광수·안대희와 대조적

‘제2 한국판 마니폴리테’는 없었다. 마니폴리테는 ‘깨뜻한 손’이라는 뜻을 가진 1992년 이탈리아 검찰의 정치권부패추방 열풍을 지칭한다. 안토니오 디 피에트로 검사가 지휘하는 특별수사팀은 1년 동안 3000여명의 정ㆍ재계 인사를 수사해 국회의원의 4분의1 가량인 177명을 형사처벌했다.

현직으로는 대한민국 반부패 특수수사의 최고베테랑으로 평가받는 김진태 검찰총장과 문무일(대전지검장) 경남기업 특별수사팀장은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국민들은 ‘살아있는 권력’ 앞에서 김-문 두 베테랑이 정치권 난맥상을 일소하는 용기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리스트 2명 기소에 그치고 말았다. ‘한국판 마니폴리테’라는 칭호는 2003년 불법대선자금 수사를 맡았던 송광수 검찰총장과 안대희 중앙수사부장이 받았다. 팬클럽까지 생길 정도였다. 이들은 여권인 노무현 정권과 국회 다수당인 한나라당을 상대로 거침없는 수사를 벌여, ‘이회창 대세론’을 내세워 불법대선자금 모금에 나선 한나라당이 총 823억2000만원을 ‘차떼기’, ‘책떼기’ 등 수법으로 모으고, ‘살아있는 권력’ 노무현 진영이 113억8700만원의 검은 돈을 끌어모은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의 수사를 받은 정치인은 최돈웅, 신경식, 김진재, 안희정, 이상수, 정대철 등 20여명에 육박했다. 불법자금 규모에서 송-안 라인은 937억원을, 김-문 라인은 2억원 안팎을 규명해냈고, 소환조사를 한 정치인은 20대 6 수준. 12년전에 비해 수사의 여건과 성격은 다를 수 밖에 없어,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불거진 수사 단서를 확장해 거악과 몸통으로 접근하려는 의지는 김-문 라인이 열세임은 분명해 보인다.

함영훈 기자/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