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무려 16시간을 굶은 멤버들의 먹방 열전에 시청률이 치솟았다. KBS 2TV ‘1박2일’의 ‘게미투어’에선 전성기 시절 인기요소를 한데 버무린 방송으로 마침내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식도락 여행’과 ‘제7의 멤버’들이 비빔밥처럼 어우러졌고, 시즌3 멤버들의 예측불허 돌발행동이 빚어낸 결과였다.
23일 저녁 안방을 찾은 ‘해피선데이-1박2일’은 ‘맛의 고향’ 전라남도의 각 지역을 방문해 대표음식을 맛보는 게미투어 1편을 방송했다. ‘씹을수록 고소하다’는 전라도 방언인 ‘게미’를 당연히 ‘개미’로 알아들었던 멤버들은 “오늘도 고생을 엄청 하는 여행”이라며 제작진 앞에서 이날의 여행 테마에 대해 설레발을 쳤지만, 유호진 PD의 의중은 전혀 다른 데에 있었다. 식도락 투어였다. ‘게미’의 의미를 듣고난 뒤 멤버들은 그동안의 굶주림을 달래려는 듯 의욕을 불사르기 시작했다.
상다리가 부러지도록 차려진 전라도의 산해진미를 향한 멤버들의 본능이 굉장했다. 복불복 게임을 통해 시식자가 정해지는 투어의 특성상 어떻게든 음식을 손에 넣기 위해 이를 악물고 게임에 임하는 모습이었다. 산해진미를 향한 열망으로 가득 찬 멤버들은 몸 풀기 게임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했고, 전에 없던 비장한 모습을 비롯해 속임수와 가로채기도 마다하지 않았다.
남도 한정식이 걸린 첫 번째 게임에서 데프콘은 음식을 마주한 뒤 “갑자기 정신을 잃게 되네 역시 전라도”라고 감탄했고, 멤버들은 ‘전 뒤집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각자의 노하우를 담아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게미투어’답게 복불복 게임도 음식과 관련한 것으로 마련하는가 하면 목포에선 제7의 멤버들이 대거 등장한 게임으로 재미를 더했다.
목포 별미를 놓고서는 제7의 멤버들과 활약해야 하는 게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10대부터 60대의 목포 시민들과 짝을 이뤄 스피드 퀴즈를 진행하는 장면에선 멤버들보다 더 뛰어난 예능감을 지닌 시민들 덕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정준영의 열혈팬을 자처했던 열일곱 목포소녀를 비롯해 김주혁을 형이라고 부르는 중후한 40대 남성에 이르기까지 멤버들과 시민이 조화를 이룬 ‘1박2일’은 현장의 분위기 만으로는 다시 한 번 대국민 예능 반열에 오른 모습이었다.
무안의 낙지요리를 맛보기 위한 멤버들의 의지도 대단했다. 낙지호롱구이, 연포탕, 낙지물회 등 침이 절로 넘어가는 요리들에 전투적으로 게임에 임하는 과정에서 정준영은 특히 개구리로 빙의됐고, 데프콘은 괴력을 발휘하며 갯벌에서 ‘파워워킹’을 감행했다.
16시간의 굶주림 뒤에 찾아온 남도 진미가 차려진 ‘1박2일’은 브라운관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먹방’ 신드롬과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미처 맛보지 못한 산해진미가 펼쳐지는 화면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그림이면서도 낯설지 않은 정겨움을 안고 있었다. 수시로 맛볼 수는 없지만 누구라도 상상할 수 있을 법한 맛의 향연이었기에 그 어떤 ‘먹방’보다 더 인상적인 ‘레전드 먹방’이 됐다.
뿐만 아니라 ‘1박2일’ 최고의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는 전국 방방곡곡 시민들의 맨얼굴은 함께 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진수를 보여줬다.
이날 방송된 ‘1박2일’은 명품 요리의 향연과 제7의 멤버의 활약으로 일요 저녁 예능 코너 6개 중 1위에 등극했다. 전주보다 1.7% 포인트 상승한 15.4%(닐슨코리아 집계)의 전국시청률이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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